중국 사드보복, 죽어가는 면세점들

posted Sep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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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죽어가는 면세점들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면세점업계에 문을 닫는 업체가 등장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적자에 시달리며 임대료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지만, 출구 없는 외교 갈등에 면세점업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 평택시 관계자는 26평택항 하나면세점이 지난 1일 계약 해지를 요청했으며 한 달 유예기간을 거쳐 30일자로 허가가 취소된다고 밝혔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면세점은 경영난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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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이 한국관광 금지령을 내린 후 평택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하나면세점 매출도 급격하게 줄었다. 연간 약 18억원의 임차료를 내온 하나면세점은 평택시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큰 공항면세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가시화하면서 매출 급감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조기 반납했다. 제주공항 연간 임대료는 250억원 수준으로, 한화갤러리아는 입찰 당시 해당 면세점 연간 매출이 600억원에 이르고 유커(游客·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제주를 찾는 유커가 급감하며 매출에 타격을 입고, 사드 영향이 본격화한 4~5월에는 월 매출액이 20억원 이하로 추락했다.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한화갤러리아는 올 초부터 연봉 일부 반납과 상여금 축소 등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나 결국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업계 1, 글로벌 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도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28일 첫 협상을 앞두고 롯데 측은 임대료 구조 변경을 통한 임대료 인하를, 인천공항공사는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면세점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사드 배치 이후 실적이 고꾸라진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 더 이상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올해 2000억원 이상, 5년 계약 동안 최소 1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매장을 철수하고 물어야 할 위약금은 4000억원 정도여서 철수를 선택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포츠닷컴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