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닷컴/전재표 기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012년 시행한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 결과, 신종 2종과 미기록종 28종의 선태식물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보통 ‘이끼’라고 불리는 선태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만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한 30종을 포함해 총 933종의 선태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기름종이이끼과와 봉황이끼과에 속하는 2종의 신종의 선태식물이 제주도의 계곡부 바위 위에 자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름종이이끼과의 신종은 디스티조필륨 마이바래(Distichophyllum maibarae Besch.)의 변종으로 원종에 비해 식물체가 곧게 서고, 잎의 너비가 넓은 것으로 구분된다.
봉황이끼과의 신종은 피시던스 인보루투스(Fissidens involutus Wilson ex Mitt.)의 변종으로 원종에 비해 잎의 너비가 좁고 길이가 더 길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 이외에도 우리나라 자생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던 미기록 선태식물 총 28종이 발견됐다.
그간 일본에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카비큘라리아 덴사(Cavicularia densa Steph.)가 제주도에 자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웨이시아 아트로카우리스(Weissia atrocaulis Saito), 토르툴라 시넨시스(Tortula sinensis Broth.), 필라이시아 셀위니아이(Pylaisia selwynii Kindb.) 등이 강원도,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울릉도 지역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을 명명하고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해 이들이 우리나라의 자생 생물자원임을 알릴 계획이다.
신종 2종은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에 제주엔시스(jejuensis)와 라틴어로 제주를 뜻하는 퀄파르텐시스(quelpartensis)를 종속명으로 정했다.
미기록 28종은 기존의 학명 외에 국명(통칭)을 새롭게 명명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선태식물은 그동안 국내 연구가 미흡해 이번 조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선태식물의 신종, 미기록종 조사·발굴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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