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난 40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연극을 배우면서 도전 정신이 생기더라고요"
직장인과 주부, 청소년 등 아마추어 배우들이 꾸민 연극무대가 청주에서 막을 연다.
11일 극단새벽에 따르면 직장인으로 구성된 '해보자', 주부연극교실 '해바라기', 청소년 극단 '해오름'이 참여한 제4회 둥둥연극제가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말 극단새벽에서 진행된다.
'둥둥'은 아마추어 연극인의 열정을 전하는 진동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극단 새벽이 기획한 '문화나눔사업'이다.
민경훈 극단새벽 기획팀장은 "연극인과 주민 간 벽을 허물고, 문화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연극을 가르쳐드리고, 그들이 연극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망설이던 주부들도 이제는 카리스마 넘치는 전문 연극인으로 변신했을 만큼 이 동아리는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획부터 진행, 무대 디자인, 음악선정 등 전 과정을 동아리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연극무대를 꾸몄다.
주부연극교실 2기로 참여한 박난영 주부는 "나는 평생 전업주부로 살 줄 알았는데 나도 꿈꾸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을 따 현재는 주부연극교실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해오름의 연극은 '고스트 라디오'이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재한 요즘 자신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하고픈 얘기를 마음껏 지를 수 있는 방송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11일 오후 4시와 7시, 1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주부연극교실 해바라기는 '굿 닥터'라는 제목으로 연극을 꾸몄다.
서민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다. 연극은 오는 18일∼19일 오후 5시에 관람할 수 있다.
직장인 동아리 해보자가 꾸민 연극은 '두꺼비집에는 여우가 산다'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유산상속을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24일 오후 7시 30분과 25일 오후 4시와 7시에 선보인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1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