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미 휴스턴, 물가 치솟고 곳곳 공사장

posted Sep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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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미 휴스턴, 물가 치솟고 곳곳 공사장

 

허리케인 하비로 물폭탄을 맞았던 미국의 휴스턴은 1(현지시간) 이제 겨우 외곽순환도로가 뚫렸고, 도시를 동서와 남북으로 각각 가로지르는 10(I-10)45(I-45)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의 통제는 해제됐다. 도심을 감싸는 '버펄로 바이유'(Bayou)에도 접근이 가능해졌다. 바이유는 일종의 인공수로를 파놓은 휴스턴 특유의 홍수 대비용 지천이다. 여러 개의 바이유를 만들어놓은 덕분에 도심의 수위는 그나마 빨리 낮아졌다. 버펄로 바이유 산책로에 자전거를 타고 나온 주민 알렉산드리아는 "며칠 전만 해도 바이유 주변 도로가 모두 잠겼다"고 전했다. 시시각각 현지방송에 나와 상황을 전하고 있는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휴스턴의 비즈니스가 다시 시작됐다"고 다소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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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도심을 들여다보면 허리케인의 충격은 아직 진행형이다. 물이 빠진 곳에는 포크레인이 자리를 잡았고 현지 통신사인 AT&T나 버라이즌 마크를 단 트럭들이 바쁘게 오가고, 도로 곳곳에서 수도·전기·가스 유틸리티공사가 이뤄졌다. 허리케인 '하비'는 미국의 4대 도시 휴스턴을 거대한 공사장을 바꿔놨다. 주요 간선도로는 뚫렸지만, 골목골목 도로에는 적잖은 물이 차올라있어 차량 통행을 막았다. 집으로 되돌아갔다가 무너진 지붕과 엄청난 잔해에 허탈해하는 시민들의 표정이 연달아 방송에 나왔다.

 

도로의 '실핏줄'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큰 도로마다 차량이 쏟아져나와 엄청난 정체가 빚어졌다. 급한 대로 1~2대씩 차량을 구하려는 시민들로 렌터카 업체에는 북적였고, 숙박업소는 대피객들로 가득 찼다. 조지 부시 국제공항도 영업을 정상화했지만 '휴스턴 탈출' 비행깃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미국 원유생산의 '메카'인 텍사스의 기름값도 뛰었다. 보통 갤런당 2달러대인데, 10달러짜리 주유소도 등장했다고 했다. 휴스턴 당국은 "바가지요금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나마 물이 빠진 지역은 복구 작업이라도 진행할 수 있으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멕시코만과 인접한 남쪽 지역, 대형 저수지의 방류로 예상 밖 타격을 받은 서쪽 지역은 침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케이티(Katy), 메모리얼(Memorial) 지역도 서쪽에 있다. 메모리얼 지역은 침수된 차량과 1층까지 잠긴 집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자, 경찰이 차량을 막아섰다. 저수지 방류로 물이 빠지기는커녕 조금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내리쬔 지 벌써 사흘째가 됐지만, 평지인 휴스턴 곳곳에 차있는 물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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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휴스턴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요되는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1(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ABC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휴스턴 재건은 수면이 걸리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이는 엄청난, 대규모의 청소 과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도시 재건을 위해 52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텍사스 당국은 1250억달러(140625억원)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추계했다. 텍사스주 비상관리과에 따르면 약 93942 가구가 훼손됐거나 무너졌다. 하지만 텍사스주 주민들의 약 80%는 홍수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