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트레킹, 동화 속 설경을 거닐다

posted Jan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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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정상에서의 풍경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겨울철 선자령 정상에 서면 하얀 눈이 덮인 봉우리에서 풍력발전기가 휘도는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선자령(仙子嶺)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의 백두대간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는 높이 1천157m의 산이다.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에 풍력발전기가 있는 동화 같은 풍경,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 트레커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새하얗게 눈 덮인 겨울 산행은 백미로 꼽힌다. 선자령 겨울 트레킹을 안내한다.

 

선자령은 대관령이나 추풍령 같은 고개가 아니다. 정상 높이가 해발 1천157m인 엄연한 산이자 백두대간의 주능선이다. 최근 대관령마을 휴게소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바우길 1구간 즉 ‘선자령 풍차길’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과 함께 전국 3대 트레킹 구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겨울에 눈이 쌓이면 등산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동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아든다.

 

설국으로 변한 선자령 등산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선자령 등산로가 흰 눈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겨울철 선자령 트레킹에 스패츠와 아이젠은 필수다. cityboy@yna.co.kr
 

선자령 트레킹은 대관령마을 휴게소에서 시작한다. 흔히 국유림관리소가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지만 대관령 양떼목장이 있는 방향으로 올라도 무방하다. 정상까지의 총 거리는 등산로 입구에서 5㎞, 양떼목장 방향에서 5.8㎞로 차이가 나는데, 오를 때의 풍경은 등산로 입구 쪽이 더 낫다.

 

대관령마을 휴게소의 해발고도는 860m로 선자령 정상과 불과 297m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오르는 데 힘들지 않다. 웬만큼 기본 체력만 갖췄다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2.5㎞ 정도 걸으면 풍력발전기가 휘도는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정상에 도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볼 수 있는 강릉 시내와 드넓게 펼쳐진 동해의 풍경도 선자령 트레킹의 백미로 꼽힌다.

 

 

하산 길에 보이는 선자령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정상에서 800m 정도 내려가면 갈림길 네 개가 나타난다. 왼쪽에서 두 번째 길을 선택하도록 한다. cityboy@yna.co.kr
 

양떼목장으로 향하는 하산 길은 오를 때보다 800m 더 멀다. 무작정 내려가기만 하는 길도 아니다. 조금 힘에 부치는 오르막이 두 번 나타난다. 숲과 작은 개울을 지나는 길이어서 풍경도 오를 때보다는 못하다. 한 가지 장점이라면 오를 때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몰아치던 바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선자령 트레킹 구간은 총 10.8㎞로 3시간 30분~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문 트레커에게는 싱거운 곳일 수 있지만 초보가 오르기에는 적당하다. 그러나 산은 산이다. 특히 겨울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기 때문에 두꺼운 옷과 장갑, 모자는 물론 등산화와 아이젠, 스패츠 등의 장비를 꼭 챙겨야 한다.

 

나무 우거진 하산 길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정상에서 양떼목장 방향으로 내려가면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다. 또 주변에 나무가 많고 계곡이 흘러 또 다른 느낌을 전한다. cityboy@yna.co.kr
 

▲숙박 시설 = 선자령 바로 인근에는 이렇다 할 숙박시설이 없다. 그러나 대관령마을 휴게소에서 차로 5~20분 정도 이동하면 대관령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펜션, 모텔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대관령마을 휴게소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펜션 단지이다. 대관령옛길 펜션, 아침의 풍경, 구름위의 테라스 등 예쁜 외관의 펜션들이 국도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펜션들은 커플 룸이나 가족 룸을 갖추고 있는데, 가격은 비수기 주중 기준으로 커플 룸이 7만~9만 원, 가족 룸은 12만~15만 원이다. 한편 10분 거리의 대관령면사무소 근처 모텔들은 시설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1박 가격은 5만 원 내외로 싼 편이다.

 

▲선자령 등산로 입구 가는 길 = 강원도 평창 횡계 시외버스 터미널-대관령마을 휴게소 구간 버스 노선이 2013년 7월 신설됐다. 횡계에서 오전 10시, 11시 40분, 오후 2시에 출발하며, 대관령마을 휴게소에서는 10분 후에 떠난다. 요금은 대인 1천100원, 중ㆍ고생 880원, 초등학생 550원이다. 선자령 등산로 입구는 대관령마을 휴게소에서 500m 동쪽에 자리한다.

 

 

얼어 붙은 계곡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정상에서 양떼목장 방향으로 향하는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cityboy@yna.co.kr

dkl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0 09: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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