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비유럽파 격전지 풀백…'너만 이기면 된다'

posted Jan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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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김진수
축구대표팀 김진수
(서울=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을 5개월여 앞두고 치러지는 해외 전지훈련에서 좌·우 측면 수비수 자리는 그 어떤 포지션보다 주전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부터 3주간 브라질과 미국에서 전훈을 치른다.

 

이번 전훈에는 소속팀에서 시즌이 한창인 유럽파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21명과 J리거 2명이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피말리는 경쟁에 돌입한다.

 

3월 훈련에는 해외파도 소집되기 때문에 이번 전훈에서 받는 눈도장이 곧바로 본선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홍 감독이 구사하는 '4-2-3-1' 포지션에서 2선 공격수 세 자리에는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청용(볼턴) 등 쟁쟁한 유럽파들이 버티고 있다.

 

중원은 기성용(선덜랜드)이 붙박이로 자리잡은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홍 감독이 최적의 조합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축구대표팀 김대호
축구대표팀 김대호
(서울=연합뉴스DB)

 

중앙 수비수 두 자리는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이 주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좌·우 풀백 자리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현재로서는 사실상 비유럽파 선수들끼리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홍명보호(號) 출범 당시만 해도 왼쪽 풀백 자리는 박주호(마인츠)나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레이스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막내' 김진수(22·니가타)다.

 

해외파 없이 치른 7월 동아시안컵에서 A대표팀에 데뷔한 김진수는 브라질과의 10월 평가전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말리, 스위스전까지 3차례 연속 선발 출전했다.

 

홍 감독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세우는 손흥민과 호흡도 다른 후보들보다 잘 맞는다는 평가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공격 옵션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는 지난 시즌 포항의 '더블'을 든든히 뒷받침한 김대호(26)다.

 
축구대표팀 이용
축구대표팀 이용
(서울=연합뉴스DB)

 

수비력이 좋은데다 기습적인 공격 가담 능력을 갖춘 김대호는 경험 면에서 김진수보다 우위에 있다. 스타일상 김진수보다 상대적으로 수비에 방점이 찍힌 풀백이어서 안정된 수비를 중시하는 홍 감독의 성향에 더 부합할 수 있다.

 

동아시안컵 중국전과 페루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 명단에서 사라진 김민우(24·사간 도스)도 경쟁에 가세했다.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 자리를 고루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그는 2009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핵심 자원이었다.

 

오른쪽 풀백에서는 유력 주자로 자리잡은 이용(28·울산)의 뒤를 황석호(히로시마)의 부상으로 깜짝 발탁된 박진포(27·성남)가 뒤쫓는 형국이다.

 

이용은 홍명보호가 치른 A매치 10경기중 6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출범 초기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김창수(가시와)가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9월 크로아티아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박진포는 태극마크는 처음 달았지만 2011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고 3년간 기복 없는 플레이로 성남의 측면을 든든히 지킨 국내 최정상급 풀백이다.

 

'유럽파 무풍지대'에 가까운 좌·우 풀백 자리에서 김진수, 이용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선수는 브라질행을 눈앞에 두게 된다.

 

약 한달 뒤 누가 웃는 얼굴로 귀국길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ah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9 08: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