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봉중근 vs 손승락, 막오른 마무리 지존 경쟁

posted Jan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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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연합뉴스 DB/>>
봉중근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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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절대 지존이 사라져도 새로운 대체자가 탄생한 덕분에 프로야구는 생기를 잃지 않고 인기를 누려왔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거포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더 큰 꿈을 펼치고자 일본 진출을 선언한 뒤 2012∼2013년 새 '괴물' 박병호(넥센)가 대표 해결사의 맥을 이었다.

 

이제는 마무리 투수 차례다.

 

한국 최고의 소방수 오승환(한신)이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기는 올해 '포스트 오승환' 경쟁이 막을 올린다.

 

선두 주자는 봉중근(LG)과 손승락(넥센).

 

지난해 세이브 1위(46개)를 차지하고 19년 만에 마무리 투수로 골든글러브까지 낀 손승락이 1억 7천만원 오른 연봉 4억 3천만원에 재계약하자 세이브 2위(38개) 봉중근이 무려 200% 인상된 4억 5천만원에 재계약하고 손승락을 몸값에서 앞질렀다.

 

연봉 경쟁으로 1라운드를 마친 두 선수는 2014년 소속팀의 우승을 향해 녹색 다이아몬드에서 벌일 2라운드 본 경기를 준비한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마무리로 뛴 오승환과 달리 봉중근과 손승락은 선발로 뛰다가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손승락이 2010년부터, 봉중근은 2012년부터 각각 뒷문을 잠갔다.

 

오승환처럼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는 빠른 공을 장착하지는 못했으나 봉중근과 손승락은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는 두둑한 배짱을 지녀 마무리 투수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한 손승락 <<연합뉴스 DB/>>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한 손승락 <<연합뉴스 DB>>

 

소방수로 변신한 2012년 부진한 투구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소화기를 내리쳐 손을 다치는 우여곡절을 겪고도 26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은 지난해 불펜이 안정을 이루자 날개를 단 듯 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았다.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직구와 타자의 눈을 현혹하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던졌다.

 

위기에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아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수치에서 지난해 기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성적인 1.45를 기록했다.

 

2012년 33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개인 최다 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통산 122세이브를 거둬 소방수로 입지를 굳혔다.

 

시속 14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컷 패스트볼을 즐겨 던지는 손승락 역시 지난해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수치에서 1.33을 남길 정도로 타자를 손쉽게 요리했다.

 

새로 익힌 포크볼의 위력을 더해 개인 최초로 40세이브를 넘기고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오승환을 넘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려면 더 압도적인 내용을 선보여야 한다.

 

봉중근과 손승락의 지난해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각각 1.16, 1.12로 오승환(0.83)보다 높았다.

 

홈런을 맞더라도 상대팀에 동점 또는 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주자의 출루를 최대한 막아야 하는 소방수가 이닝당 1명 이상을 안타 또는 볼넷으로 내보냈다는 뜻이다.

 

봉중근은 팀이 급하면 8회부터 등판할 수 있도록 체력을 키우고, 손승락은 2점대인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내려야 진일보할 수 있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8 10: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