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필연이고 필연이 우연이다' 평생을 굽힘 없이 한 길을 걷는 소호 김원준 화백을 만나다
소호 김원준화백 울주문화예술회관 2012년 명작초대 오픈행사 모습
[스포츠닷컴/전재표 기자]
경기도 가평 축령산 가는 길 산 중턱에 위치한 소호 김원준 화백의 작업실을 취재 탐방하였다.
그의 작업실(현재 소호아트미술관) 정상은 산세가 웅장하고 잣나무 숲의 군락이 밀집하여 늘 푸른 옷을 입고 있는 축령산의 맑은 공기와 수정알 같은 물이 흐르는 집 터이다.
소호 김원준 화백은 현재 울산 작동이라는 마을 대가에서 태어나 부친의 일가가 운영하는 사찰에에서 어릴적부터 사찰주지로 계시는 작은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소년기와 청년기를 지나며 붓으로 모든것을 쓰고 그리며 자연을 그려내는 작업은 이미 어느 화가의 기초 수업보다도 큰 스승인 자연 속에서 깊이 느끼며 배우고 섧렵한 것이다.
소호 화백의 가슴엔 온통 자연의 가르침과 이야기로 가득하다. 바람소리 깊은 산중에 기우는 별빛, 숲이 우거진 그늘아래 울리는 산새들의 적막한 소리..이 모두가 스승이요 벗이었다.
경제적으로 90년 초에 들면서 인생에 가장 큰 고난을 맞이하게 되었다.
작품을 아무리 살펴봐도 그림 속에는 어두운 느낌이 보이질 않는다. 회색조의 작품에서도 독특한 기법으로 스크레치한 작업에서도 그의 반구상의 인물과 문자추상 조각(일필추상)에서도 그 무엇에서도 그런 고난을 엿볼 수 없다.
자연과 우주를 관통하는 필력 '일필추상(一筆抽象)'의 세계
그의 표현기법은 우리 전통 붓의 빠른 이동으로 짧은 시간에 구도를 완성한다. 선이 끊이지 않으며 일필로 이루어지는데 붓으로 사용하는 일필은 먹 , 오일채색 등을 가리지 않는다. 채색은 장지위에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주로 사용하며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 붓의 속도와 농담에 따라 굵고 짧은 선들이 다양하게 표현되며 붓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우연성과 힘의 조절로 나타나는 강인함, 신속함으로 공간의 배분 등이 계산없이 표현된다. 한번 작업이 이루어지면 덧칠이나 수정이 절대 없고 모든 작품이 실패가 없으며 습작없이 완성 된다. 재료에 따른 방법을 달리 하지 않으며 모든 장르에 같은 기법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의 그림에서 '표현'이라함은 정신적인 형태를 사물에 이입하는 과정에서의 표출이라 여길수 있는데 현존하는 실제 사물이나 현상에서의 복합적인 이미지를 그 근원이 자연 속에서 여과되는 자아성찰의 고뇌같은 인간적인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그 속에 절제되는 욕망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높은 정신은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속의 흐름에 순리적으로 표현됨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경지의 순수함을 느끼도록 안내해 준다.
일필추상 -1 일필추상 -2
일필추상 -3 일필추상 -4
김화백의 철학은 대우주에서 일어나는 생성과 소멸에 대한 원리로 자연의 창조와 무위를 따른다. 인간의 마음을 중시하며 진,선,미의 조화로 인간의 자아를 중시하고 사람들의 인연,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선(善)에 따른 사람의 마음을 우선시 한다. 그의 작풍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동반한 주정적 이미지로 반구상적인 화풍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비구상 계열에서 흐름을 타지 않는 독자적인 추상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며 모든 생각이나 사물들을 정신적인 세계의 표현으로 나타내 준다.
그는 그림 재료를 제한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색은 주로 한국 전통의 오방색만을 고집한다. 직접 재료를 구하여 물감을 만들어 쓰고 주 작업으로는 먹과 채색으로 장지 위에 작업을 한다. 유화 캔버스에 오일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캔버스에 두껍게 칠하여 스크레치 한 작품도 있고 금가루를 입힌 작품도 있으며 캔버스에 다양한 재료가 쓰인다. 아트보드지나 합판 위에 작업한 것도 있고 일반 생활품으로도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바가지 위에 채색 한 작품등과 도자기 작품으로 항아리와 접시가 있다.
오늘도 두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새로운 작품에 몰두하고 있으며, 근간 사채업자로 부터 부당한 채무관계로 미술관이 경매에 들어가 있는 상태임에도 초연한 모습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소호 김원준 화백을 기획 탐방 취재하였다.
검은망또를걸친남자 /유채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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