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인형극단 '모두' 마을기업으로 새 출발

posted Jan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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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인형극단 '모두' 협동조합
다문화인형극단 '모두' 협동조합
아랫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파란색의 몽골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이 벌러르 토야 대표. <연합뉴스DB>

 

"이주여성ㆍ한국엄마 등 공동체의 힘 보여줄 것"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결혼이주여성들이 모여 꾸린 다문화인형극단 '모두'가 협동조합이자 마을기업으로 새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

 

'모두'는 지난해 10월 모두협동조합으로 조직을 정비해 11월 서울시의 마을기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 새 보금자리를 꾸몄다.

 

모두협동조합은 몽골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된 벌러르 토야(36) 대표를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이란 등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과 한국인까지 6개국 출신 8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다문화인형극단은 5년 전부터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는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이하 모두도서관)를 근거지로 활동하던 결혼이주여성들의 모임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자립을 준비했고 드디어 올해 독립한 것이다.

 

토야 대표는 3일 "그동안 모두도서관에서 우리 모임과 활동을 관리해 줬는데, 엄마들이 '이제 독립해서 우리 스스로 하면 좋겠다'고 해서 독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의 자립은 지난해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5천만 원을 지원받은 것이 큰 힘이 됐지만 조합원들의 자구 노력도 적지 않았다.

 

모두도서관 인근 주택 반지하에 꾸린 조그만 사무실은 전체 조합원 8명이 그동안 극단 활동을 하며 받은 강사료를 조금씩 출자해 모은 돈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각자의 출신국인 6개국 동화책을 어린이들에게 읽어주고 이 동화책을 인형극으로 만들어 공연도 하고, 각국의 전통놀이를 어린이들에게 보급하는 등 교육 활동을 주로 해왔다.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업 요청도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만 해도 모두협동조합은 한 달 평균 10-15곳을 다니며 문화다양성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홀로 선 첫 해이고 마을기업으로도 출범한 만큼,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교육사업을 확대하고 홍보 활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토야 씨는 "지난 5년간 우리는 한 가족처럼 활동해 왔는데, 드디어 회사(마을기업)로 개업한 만큼 더 크게 키워갈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주여성들이 사회적 활동을 열심히 하고 아이들을 위해 힘차게 활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회계나 서류 작업은 아직 조금 어렵지만, 조합 안에 한국 엄마들도 있어서 같이 도와가면서 하고 있다"며 "1주일에 두 번씩 모여도 늘 보고싶어할 만큼 끈끈한 사이여서 앞으로도 힘을 합치면 어떤 일이든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3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