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정 130주년…8월 서울서 세계우표축제 열린다

posted Jan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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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세계우표전시회 기념우표
 
 

36억 호가 우표 등 2천500여틀 전시…FIP 총회·강좌 등도 개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30년간 한국 우표가 걸어온 길과 세계 100여개국가의 우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올해 서울에서 열린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오는 8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필라코리아'는 우표수집을 의미하는 'Philately'와 한국의 영어명인 'Korea'의 합성어.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를 '우취'라고 하는데, 이 행사는 국제우취연맹(FIP)이 후원한다.

이메일 활성화 등으로 우편물과 우표 이용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작은 우표 한 장에 담긴 문화·역사적 가치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는 한국 근대 우편제도 도입 130주년을 기념한 행사. 주제는 '사랑·평화·화합'.

 

첫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는 지난 1984년 우정 100주년을 기념해 열렸고, 10년 뒤인 1994년과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도 전시회가 개최됐다.

 

국내 우취 인구와 관람객들의 관심은 '우표작품 전시관'에 가장 많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00여개 국가의 우취 챔피언들이 출품한 2천500여틀, 1천억원 상당의 우표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희귀 작품도 초청된다. 판매 당시 잔돈으로 살 수 있었던 우표가 수십억원을 호가하게 된 사연을 살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약 36억원으로 추정되는 '1¢(센트) 임시우표'와 15억원을 호가하는 '뒤집힌 제니'가 이번 전시회에 초청된 대표 희귀우표다.

 

1¢(센트) 임시우표

 

 

1856년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된 '1¢ 임시우표'는 태풍으로 영국 우표 공급이 지연돼 우표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가이아나에서 자체적으로 임시 발행한 것. 원래는 사각형이었지만, 발견 당시 어린이가 네 각을 자른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 모습은 팔각형이다.

 

 

뒤집힌 제니

 

 

1918년 미국에서 장당 24센트에 발행된 우표 '뒤집힌 제니'는 원래 우편용 비행기인 '커티스 제니'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으나, 실수로 위아래가 뒤집혀 인쇄되는 바람에 유명해졌다.

 

우본은 관람객들이 세계 각국의 우표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 120여개의 해외 우정청 및 우표상의 우표를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근대 우정 130년을 돌아보는 전시도 마련된다. '한국우정 130년 기념·역사관'과 우체국쇼핑·택배·EMS·예금·보험 등을 소개하는 '우정사업 홍보관' 등을 통해 한국 우편사업의 발전상과 발자취를 정리한다.

 

한국 최초의 우표는 1884년 11월18일 발행된 '문위우표'다. 신진개혁파 정치지도자인 홍영식 선생이 고종황제 칙령으로 우정총국을 설치하고, 같은 해 11월18일 업무를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한국 최초 우표 '문위우표'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을 계기로 김옥균 등 개화파 정치지도자들이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 만에 실패하면서 신식 우편제도는 1884년 12월6일 폐지됐지만, 1895년 우편업무가 다시 시작되면서 우표도 다시 등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국 우표의 정체성은 '태극문양·대한민국·KOREA'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 우표관'에서는 다양한 미래의 우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우본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재미있고 스마트한 전시를 선보여 세계우표전시회의 발전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일반인을 위한 '우표문화강좌',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표를 매개로 세계의 역사·문화를 설명해주는 '어린이 우표교실', 종목별 스포츠와 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행사 우표를 전시하는 '스포츠테마관' 등이 마련된다.

 

8월12∼13일에는 제73차 국제우취연맹 총회가 열린다. 90여개 회원국에서 약 200명이 참여해 우취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1994년 세계우표전시회 기념우표

 

 

우본은 "우표는 소재와 디자인 등으로 각 국가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적 사실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며 "이번 전시회는 연간 1천500만장의 우표를 수집하는 12만여명의 우취인에게 다양한 우표 수집문화를 접할 기회를, 청소년에게는 세계 문화를 경험하는 교육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5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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