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 "테러용의자들, 美대사관 공격 계획"

posted Jan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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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경찰 대(對) 테러부대와 교전 끝에 사살된 테러용의자들이 미국대사관 등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4일 보이 라플리 아마르 경찰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 테러용의자들이 미국대사관 등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다량의 무기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경찰 대테러부대 '덴수스 88'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자카르타 인근 도시 탕그랑의 한 주택에 은신해 있던 테러용의자들을 급습, 9시간에 걸진 총격전 끝에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아마르 대변인은 젼날 기자회견에서 은신처에서 찾아낸 "성전의 전사들아, 총을 들어 미국대사관 공격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사제 폭탄, 총기 등을 공개했다.

 

수타르만 경찰청장은 이들의 메모에 미국대사관과 함께 호텔, 교회, 불교사원, 경찰관 등도 공격 목표로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난해 7∼9월 경찰관 3명이 숨진 자카르타 경찰 연쇄 피격 사건과 3명이 다친 불교사원 폭탄 테러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2년 발리 연쇄 폭탄테러로 202명이 숨진 뒤 정부의 대대적인 대테러전으로 제마 이슬라미야(JI) 등 주요 테러조직이 와해했으나 자생적 테러조직에 의한 소규모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테러조직들이 지도자를 잃고 조직 간 네트워크가 약화하면서 소규모 도시 게릴라로 변신, 공격 목표를 군과 경찰 등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cite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4 11: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