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중국, 내년까지 계단식 수도요금제 도입

posted Jan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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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급속한 도시화로 심한 물 부족 사태를 겪는 중국이 도시지역에 계단식 수도요금제를 도입해 물 사용을 억제하기로 했다.

 

4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주택도시농촌건설부는 3일 '도시주민용수 계단식요금제 건립에 관한 지도의견'을 통해 내년 말까지 시(市)로 설정된 모든 도시지역에 대해 계단식 수도요금제를 전면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발개위 등은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물 절약을 위해 각 지방정부가 관할 도시가구의 월평균 수도 사용량을 기준으로 최소한 3개 구간 이상으로 구성된 차등 요금제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해당 지역 전체 도시가구의 80%가 포함되는 수도 사용량 구간에는 가장 저렴한 1등급 요금을 적용하고 95%까지는 2등급, 그 이상은 3등급 요금을 각각 부과한다는 것이다.

 

1등급과 2, 3등급 간 요금 차이는 적어도 1.5배, 3배를 유지하도록 했다.

 

중국은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 건설로 물이 스며들지 않는 지면이 크게 늘었지만, 빗물 침투시설이나 저류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또 도시 건설이 경제성이 높은 지상 개발에 편중되면서 수익률이 낮은 지하의 수 처리 시설은 확충되지 않아 많은 도시에서 물 부족과 수해가 함께 나타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중국의 국책연구기관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656개 대도시 가운데 60%가 넘는 400여 개 도시가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도시화와 함께 공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수자원 보호와 도시지역 음용수 확보 문제가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m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4 10: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