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 현장 탐방- ②서울다솜학교

posted Jan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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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전국 최초의 공립 다문화 대안고등학교인 서울다솜학교 학생들이 커피 바리스타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2014.1.2 << 다문화부 기사 참조 >> youngbok@yna.co.kr

 

<다문화교육 현장 탐방> ②서울다솜학교

첫 공립 다문화 대안고등학교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동방의 그루에서 배움을 익혀 / 서방의 터기에다 글씨를 쓰자 / 다솜 다솜 우리의 사랑 / 우리의 내일은 창대하리라"(서울다솜학교 교가 중)

 

서울시 중구 다산로 성동공업고등학교 교정 한편에 자리 잡은 서울다솜학교.

중도입국청소년 등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전국 최초의 공립 다문화 대안고등학교인 이 학교에는 1∼3학년 재학생 70명이 교가에 나오는 가사 내용처럼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중도입국청소년은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 부모의 결혼, 취업 등으로 부모를 따라 한국에 들어온 청소년들이다.

 

2012년 3월 성동고교 창조관 6개 층을 빌려 개교한 서울다솜학교는 컴퓨터미디어과와 호텔관광과 등 2개과를 편성해 1학년당 2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중국 출신 학생이 52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베트남(11명), 몽

골(3명), 일본(2명), 필리핀(1명), 미국(1명) 출신자들이다. 교원 17명, 이중언어강사 8명 등 교직원은 31명이다.

 

과목 편성 비율은 보통 교과 50%, 전문 교과(전공교육) 50%이며 이중언어강사가 수업시간에 학생을 도와주고 한국어수업이 편성돼 있는 것을 제외하면 여느 특성화고교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다문화 공동의 다기술인 양성'을 교육목표로 내세운 이 학교는 일반 교과과정과 직업 기술교육을 병행,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다문화학교 서울다솜학교 학생들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다문화학교 서울다솜학교 학생들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다문화학교 서울다솜학교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전국 최초의 공립 다문화 대안고등학교인 서울다솜학교 학생들이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수업에 매진하고 있다. 2014.1.2 << 다문화부 기사 참조 >> youngbok@yna.co.kr

 

"한국 사회에 안착하려면 일자리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산학협력사업 등으로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일자리를 확보하는 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춘근 서울다솜학교 교감은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3년 과정을 모두 마친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이나 민간자격증, 한국어능력시험(TOPIK) 중급인 4급 이상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해 취업 자격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다솜학교는 또 주식회사 남이섬, CJ, 스타벅스 등과 협약(MOU)을 맺어 수업기부 등으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취업비자가 있는 학생들은 졸업 후 곧바로 취업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다니고 있지만 밝은 미래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이국땅에서 언어장벽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학생 간의 유대관계도 끈끈하다.

 

커피 바리스타를 꿈꾸는 중국 출신의 2학년 문서우(18)양은 "중국에서 온 학생들이 많아 학교에 다니면서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고 친구를 편하게 사귈 수 있어 좋다"며 "학교가 좁다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시설이 좋아 학교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혜림 서울다솜학교 교사는 "언어문제로 힘들 때도 있지만 학생들이 대체로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면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바리스타 대회 등에 출전해 상을 받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오 교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지내다 보면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하기 때문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사회적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일부 있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것은 아직 중도입국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해 학교 측이 노

력하고 기대하는 만큼 학생들의 사회진출이 이뤄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쿠쿠전자는 방과 후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지원하고 학생들의 체험학습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youngb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2 08: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