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어느덧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에는 국내 주요 미술관과 화랑가에서 어떤 전시회로 미술품 애호가들의 눈과 마음을 풍성하게 해줄까.
먼저 서울관 개관으로 과천관, 덕수궁관과 함께 '3관 시대'를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은 각 관의 특성에 맞는 전시를 계획 중이다.
4월까지 개관 특별전을 이어가는 서울관은 동시대 국내외 미술 현장을 소개할 후속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대 미대 출신 작가가 대거 참여해 논란이 됐던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에 이어 소장품 기획전이 5월부터 차례로 열린다.
아울러 이란 출신의 작가 겸 영화감독인 '쉬린 네샤트'의 대형 회고전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실험을 주도한 아시아 여성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시아 여성 미디어작가'전, 덴마크의 미디어 아티스트 '제스퍼 저스트'전이 연이어 마련된다.
새로운 실험영상과 사운드 아티스트의 작품이 망라된 '무잔향 페스티벌'(가칭)도 열린다.
10월에는 독일바우하우스재단과 함께 초창기부터 무대디자인, 퍼포먼스를 중시했던 바우하우스의 업적을 조망하는 전시가 준비 중이다. 그로피우스가 고안한 무대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재현해 이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과천관은 한국현대미술사에 업적을 남긴 주요 작가의 개인전인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를 선보인다. '올해의 작가상 2014'전, 젊은 작가를 발굴·육성하는 '젊은 모색 2014'전도 마련된다.
덕수궁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역사를 예술원·개인 작가의 활동과 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예술원 60주년'전과 '정영렬 유작전' 등을 준비 중이다.
삼성미술관도 한남동 리움과 중구 태평로 플라토에서 다양한 전시를 마련한다.
새해에 개관 10주년을 맞는 리움은 8∼12월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 교감'을 연다. 한국 고미술, 현대미술, 외국 현대미술을 포괄하는 리움의 소장품을 시대·장르·지역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앞서 5∼6월에는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젊은 작가들의 전시 '아트스펙트럼 2014'가 열린다.
플라토는 3월부터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 정연두의 개인전을 열고, 7∼10월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가 된 작가 7명이 각자의 시각으로 한국 미술을 이끌 작가 7명을 소개하는 '스펙트럼'을 연다. 11월에는 대표적인 차세대 건축가 조민석의 건축전도 열린다.
Six Points, 2010, 정연두, 싱글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28:44 min ⓒ정연두 |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는 4월부터 우리 전통 미술과 근현대 작품 속에 남아있는 동자의 모습을 살피는 '한국 미술 속의 동자'(가칭)전이 열린다.
사간동 금호미술관은 3∼6월 1920년대 현대 시스템 부엌의 모태가 된 프랑크푸르트 부엌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부엌과 조리기구 등을 소개하는 '키친'(KITCHEN) 전시회를 연다. 7월에는 금호창작스튜디오 10주년 기념전이 마련된다.
도예가 신상호와 서양화가 박영남의 개인전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30대 후반에서 40대에 이르는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리매치'(Re-match)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형 갤러리도 다양한 전시를 준비 중이다.
국제갤러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 줄리안 오피의 전시로 새해를 연다. 전시회는 2월20일부터 한달간 열린다.
이와 함께 하종현·박서보 등이 참여하는 단색화 기획전, 김홍석·이광호 개인전, 조각·드로잉·에세이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세계적인 작가 로니 혼을 비롯한 마이클 주, 빌 비올라 등 해외 작가들의 개인전도 마련된다.
갤러리현대는 3∼4월에는 LED와 형광등 등 빛과 거울을 이용하는 칠레 출신 설치미술 작가 이반 나바로의 전시를, 5∼6월에는 프랑스 출신 개념주의 작가로 현대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연 베르나르 브네의 전시를 각각 준비 중이다.
아울러 9월에는 국내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전준호, 10∼11월에는 국내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이동기의 전시가 열린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1월10일∼2월2일 극사실주의 작가 안성하와 각종 타이어로 동물 조각을 만드는 작가 지용호의 개인전이 열린다.
인사동 인사아트센터는 1월17일∼3월16일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전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그동안 전시장으로 사용된 적이 없던 건물 내외의 공간을 활용해 일반적으로 미술관이 문을 닫는 오후 6∼8시에 전시를 여는 '6-8'(가제) 전시를 비롯해 삼청동 일대 갤러리 5곳과 함께 하는 영상작 전시 '하늘땅바다', 박이소 작고 10주기 기념전, 뉴욕에서 활동 중인 김성환의 국내 첫 개인전 등을 열 계획이다.
이원우, , 2013, greenhouse unit, fog machine, stool, lamp, 195x190x250cm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7 09:07 송고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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