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posted Dec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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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 대전시교육감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26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모든 교육가족이 역량을 모아 '명품 대전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3.12.26 << 지방기사 참조 >> jchu2000@yna.co.kr

 

"일반계고에도 지원·혜택 줘야 공정한 경쟁"

'명품 대전교육' 최선…아름다운 마무리할 것"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은 26일 "자율형 사립고와 공립고 등 특정 학교에 교육과정과 재정 및 학생 선발의 지원이 집중돼 일반계고등학교가 많이 약화됐다"며 "일반계고에도 같은 지원과 혜택을 줘 공정한 선의의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에도 모든 교육가족이 역량을 모아 '명품 대전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

였다.

 

그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오로지 교육을 위한 임무에 충실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년 교육화두로 '빛나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는 '광이불요'(光而不耀)를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 4년 대전교육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사업)과 아쉬웠던 점(사업)은.

 

▲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우리 학생들의 학력과 대전의 교육환경, 그리고 교육

청의 경영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반석에 놓았다는 평가를 받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특히 과학영재학교와 국제중·고등학교 등 다양한 특수목적고를 유치해 학부모,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지역의 인재를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한 것을 보람있게 생각한다.

유아들의 체험학습과 유아교육 진흥을 위한 대전유아교육진흥원을 개원하고 특수교육을 위한 가원학교를 개교한 것도 행복하게 생각한다.

아쉬움을 꼽는다면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주변 사람들의 많은 반대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학교폭력이 많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 일반고 경쟁력 강화 및 특목고 존치에 대한 입장은.

 

▲ 지난 정부에서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 등 특정 학교에 교육과정과 재정 및 학생선발 측면에서 집중 지원이 돼 일반계고등학교가 많이 약화됐다. 일반계고에도 같은 지원과 혜택을 줌으로써 공정한 선의의 경쟁의 장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반고등학교 정책에 관한 폐단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특수목적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고교 평준화 정책의 약점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하다. 평등교육을 추구해야 하지만 수월성 교육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특수목적고의 결정적 폐단 요소만 개선하면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교육부 중등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현재 교육부의 전체적인 중등교육정책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행 중등교육의 문제는 교육과정이 대입에 초점이 맞춰져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매우 아쉽다. 현행 대입 전형제도와 대학교육정책도 개선해야 하며, 대입과는 상관없이 중등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특수목적고, 일반고, 특성화고등학교 정책이 존립 목적과 취지를 살리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새 정부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시범 실시하는데, 자신의 진로를 직접 선택하는 체험학습 위주의 교육과정을 자율적·개방적으로 하는 쪽으로 중등 교육정책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옛 충남교육청사 부지 매입이 지지부진한데 방안은.

 

▲ 동부교육지원청과 교육연수원 기능 중 연수부 이전과 학생 지원 공간 조성을 위해 옛 충남교육청사 부지를 우리 교육청이 매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옛 충남교육청 부지 및 청사 매입과 관련해 필요한 예산은 270억원이다. 그러나 내년도 복지재원 예산 증가 등으로 타 시·도교육청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교육청도 예산편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매매대금 전액을 반영하지 못하고, 올해 8월 교육부 중앙 투ㆍ융자 심사 결과 통보에 따른 특별교부금 90억원을 내년 본 예산에 옛 충남교육청 청사매입비로 우선 계상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설립 계획 취소에 따라 매각 예정인 서구 복수동 오량초교와 서구 갈마동 갈마2초 부지, 문화8구역 재개발 사업지구 내 교육재산 매각예정 금액 등 209억원과 시에서 전출예정인 학교용지 부담금 미 전출금 408억원 중 일부 금액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 내년도 중점시책과 역점과제는.

 

▲ 지난해는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으로 한국 교육을 선도하는 '명품 대전교육'을 만들기 위해 모든 교육가족이 한마음이 돼 지혜와 역량을 모아 노력했다. 그 결과 올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교원 및 단위학교 역량 강화'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고 '인성 및 진로교육 운영' 프로그램은 우수 특색사업으로 채택됐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고등학교의 시·도별 3년 연속 향상 학교' 비율에서 전국 1위의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

내년에도 '꿈을 키우는 교실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기본방향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인 육성'을 실현하기 위해 체험과 실천중심의 인성교육,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 적성과 소질에 맞는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교육을 강화하겠다.

또 교육 본질에 충실한 자율과 책임의 행복학교, 배려와 나눔의 맞춤형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청렴하고 투명한 공감과 신뢰의 현장중심 지원행정을 적극 펼치겠다.

-- 대전 국제중·고교 신설사업에 대해 일부에서 반대도 있었는데 꼭 필요한 이유와 진행 상황은.

 

▲ 대전지역 교육 수요자들의 교육과정에 대한 선택의 폭을 확대해 국제화·정

보화시대를 선도할 인문·사회계열의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제중·고등학교 설립이 꼭 필요하다.

특히 우리 지역은 KAIST, 대덕연구개발특구 및 주변지역에 20여개 대학교가 입지해 있고, 타 지역에 비해 귀국자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마땅한 학교가 없어 일반학교에 편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학습 및 학교선택권에 대한 요구와 귀국자 및 외국인 자녀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대전국제중·고 설립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올해 9월에 대전국제중·고 설립이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했고, 이후 학교 신설비 총 498억 중 289억원을 교육부로부터 학교신설교부금으로 지원받기로 했다. 내년 본 예산에 국제중고 설계비 18억원을 반영했다.

대전국제중고 설립에 대한 반대의견에 대해서도 충분히 귀를 기울여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긍정적으로 지켜봐주시길 당부 드린다.

-- 3선 연임으로 내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은.

 

▲ 제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이다. 이미 3선을 했지만 중간에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바뀌어 더 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한 확정적인 유권해석은 없다.

 

현재 드릴 말씀은 교육의 수장으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교육을 위한 내 임무에 충실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갑오년(甲午年) 신년 교육화두로 '빛나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는 '광이불요'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학생, 학부모, 모든 시민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신뢰하지 않으면 교육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기적이지 않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먼저 바람직한 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해 진로를 선택,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꿈을 강요하고 진로를 강요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사람을 성공하게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품임을 깨달아야 한다. 학력을 너무 강조하지 말고 먼저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jchu20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6 07: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