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변경수 사격대표팀 감독, 6개월 자격 정지 확정

posted Dec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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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수 사격 대표팀 총 감독(왼쪽) << 연합뉴스DB/>>
변경수 사격 대표팀 총 감독(왼쪽) << 연합뉴스DB >>

 

아시안게임 앞둔 한국 사격 '비상'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변경수(55) 한국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이 원심대로 6개월간 자격을 정지당한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변 감독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27일 밝혔다.

 

변 감독은 10월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일반부 트랩 종목에서 선수 자격으로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경기 후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가운데 하나인 이뇨제 성분이 나와 문제가 됐다. 도핑방지위원회는 임시자격정지 시작일인 11월 8일부터 6개월간 변 감독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변 감독은 늘 먹는 혈압약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이의를 제기, 18일 재심을 받았다.

 

그러나 도핑방지위원회는 결국 원심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원심을 뒤엎을만한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게 도핑방지위원회의 입장이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도핑방지위원회가 이미 제재를 내릴 때 변 감독의 약물 복용에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하더라"며 "이 때문에 추가로 징계 기간을 줄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도핑방지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3일 변 감독에 대해 첫 판정을 내렸을 때도 변 감독이 스트레스 때문에 고혈압을 앓아 복용한 혈압약에서 이뇨제 성분이 포함된 것 같다며 변 감독의 주장을 인정한 바 있다.

 

사격에서 경기력 향상에 주로 사용하는 약물이 이뇨제가 아니라 신경 안정제라는 점도 변 감독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려사항은 이미 원심 징계 기간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변 감독은 내년 5월 7일까지 감독직뿐 아니라 사격연맹 이사직, 사격연맹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등 공식 업무를 소화할 수 없다.

 

변 감독의 역할이 정지되면서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사격 대표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03년 사격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 변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등 각 대회에서 한국 사격의 사상 최고 성적을 지휘한 지도자다.

 

종합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낸 데다 내년에 국내에서 아시안 게임이 열리기에 안 그래도 큰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연맹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을 시작하는 대표팀엔 비상이 걸렸다.

 

연맹 관계자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수위에 맞춰 변 감독에 대한 자체 징계를 논할 것"이라며 "변 감독 없이 대표팀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orqu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7 17: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