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김요한 "제가 돌아왔는데 지면 창피하잖아요"

posted Dec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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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의 백어택
김요한의 백어택
(구미=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24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V리그 LIG손해보험-한국전력 전에서 LIG 김요한이 백어택을 시도하고 있다. 2013.12.24 yij@yna.co.kr
 

부상서 48일만에 복귀…"팀과 동료에 미안한 만큼 만회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직 불안하지만 일단 복귀했으니, 매일 코트에 나가 이겨야죠. 제가 돌아왔는데 지면 창피하잖아요."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 김요한(28)은 27일 손등 부상에서 48일 만에 코트로 돌아온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후 늦게까지 팀 훈련을 한 김요한은 "훈련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아이고, 힘들다'라는 말이 나왔다"며 웃었다.

 

오른 손등 골절로 재활하던 김요한은 24일 경상북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남자부 홈경기를 통해 복귀했고, LIG손보는 세트 스코어 3-2(12-25 35-33 25-22 25-19 15-12)로 승리했다.

 

25일에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한사랑장애영아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빡빡한 일정에 "힘들다"는 말이 나왔지만 "다시 선수가 된 기분"도 느꼈다.

김요한은 "복귀전에서 힘든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이겼다"며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제부터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24일 7-14로 뒤진 1세트에 이강원과 교체투입됐다.

 

그는 "그날은 경기감각 정도만 익히려고 했는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김요한은 1세트에서 두 번의 공격을 모두 실패했고, 서브 리시브 실수까지 범했다.

 

하지만 2세트에 들어서며 특유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60.47%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양팀 합해 최다인 28득점을 했다.

 

김요한은 "첫 세트에는 정말 '감'이 오지 않더라"고 떠올린 뒤 "오기가 생겨 열심히 뛰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고 흐뭇해 했다.

 

'본능적인 승부욕'도 발휘했다.

 

문용관 LIG손보 감독은 "김요한이 공격에는 문제가 없지만 블로킹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김요한은 3세트에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그는 "재활하면서 블로킹 훈련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경기를 하다 보니 본능적으로 뛰어오르게 되더라"고 했다.

 

김요한은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11월 6일 삼성화재와의 경기 2세트에서 서브를 한 뒤 코트로 들어가면서 리베로 부용찬과 충돌해 오른 손등 골절을 당했다.

 

그는 "정말 어이없는 부상이어서 나도 내가 한심하더라"고 곱씹은 뒤 "팀이 5위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국내 에이스' 김요한의 이탈 속에 LIG손보는 하위권으로 처졌다.

 

하지만 김요한이 돌아오면서 LIG손보는 상승 동력을 얻었다.

 

2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고비이자 기회다.

LIG손보는 27일 현재 승점 16으로, 승점 19의 대한항공을 추격하고 있다.

 

김요한은 "우리 팀이 2라운드 대한항공전(12월 19일)에서 나 없이도 승리했다"고 상기하며 "내가 돌아와서 지면 결국 '김요한은 팀 전력의 마이너스'라는 의미 아닌가.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2연승 중인 LIG는 대한항공전에서 올 시즌 팀의 첫 3연승을 노린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7 09: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