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3승 러시앤캐시, 아직 넘어야할 산 많다

posted Dec 27,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안산=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대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승리를 거둔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13.12.26 jihopark@yna.co.kr

 

홈에서만 강세·기복심한 팀 분위기 등 극복해야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러시앤캐시는 내년에는 우승권에 들어갈 팀입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러시앤캐시전에서 승리 장담 못합니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

올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담근 남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 러시앤캐시를 두고 배구판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들도 혀를 내두른다.

 

러시앤캐시는 2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하고 시즌 3승(11패)째를 거뒀다.

 

여전히 꼴찌지만 애초 마음에 둔 시즌 2승을 뛰어넘은 결과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 선수단은 연승과 역전승, 전 구단 상대 승리 등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

 

만나는 상대마다 등줄기에 진땀을 흐르게 하고 반환점을 채 돌기도 전에 시즌 초반 내건 목표를 이뤘다지만 러시앤캐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러시앤캐시는 첫째 자기 둥지를 벗어나 승리를 거둘 줄 알아야 한다.

 

전날 거둔 3승까지 러시앤캐시가 거둔 승리는 모두 홈구장인 상록수체육관에서 이뤄졌다.

 

러시앤캐시가 안산에 자리를 틀면서 그곳의 배구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는 추세다.

 

이 덕에 러시앤캐시 홈경기가 벌어지는 날이면 관중석은 2천200석 가운데 꾸준히 1천800석가량이 들어차며 러시앤캐시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일렁인다.

"홈 경기에서는 응원하는 관중을 보며 기운을 얻는다"며 선수들도 홈의 이점을 승리 요인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늘 홈에서만 승리하는 탓에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도 웃지만은 못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방문경기에서 특히 힘들어 한다"고 상대팀 구장을 찾는 걱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냄비 끓듯 기복이 심한 팀 분위기를 잘 다잡아야 하는 점도 숙제다.

러시앤캐시는 한 차례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타올라 상대를 압박한다.

 

'난다 긴다' 하는 팀들도 러시앤캐시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한 차례 실수가 나오거나 반격을 당하면 속절없이 무너져내린다.

 

지난달 1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나 지난 1일 우리카드전, 22일 삼성화재전이 대표적인 예다.

 

러시앤캐시는 세 경기에서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우리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는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를 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직 어려서인지 경기마다 기량 차이가 심하게 난다"며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신생팀인 만큼 러시앤캐시가 하위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시즌 중·후반 순위 싸움에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러시앤캐시가 새로 세운 목표마저 달성하고 복병으로서 코트에 재미를 더하는 날을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s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7 10: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