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캐럴 윤심덕 '파우스트 노엘' 86년만에 발견

posted Dec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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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덕의 '파우스트 노엘' SP 음반/이경호 씨 소장,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28일 남이섬서 대중에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내 최초 번안곡 '사의 찬미'로 유명한 고(故) 윤심덕이 부른 국내 최초의 캐럴 '파우스트 노엘'(1927)이 86년 만에 발견됐다.

 

당초 우리나라 최초의 캐럴 음반은 윤심덕이 1920년대 취입해 발표했다는 기록만 있었을 뿐 실물과 음원이 전해지지 않았으나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가 음반수집가 이경호 씨가 소장한 윤심덕의 '파우스트 노엘' SP 음반(축음기 음반)을 복원해 음원으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박 평론가는 24일 "지난 2010년 발행한 단행본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박성서 저)에 음반의 존재가 소개됐지만 음원이 직접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경호 씨가 소장한 음반에 금이 가 그동안 재생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복원에 성공해 음원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직접 들어본 '파우스트 노엘'은 투박한 사운드의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온 뒤 한국어로 번안한 가사를 윤심덕이 성악 창법으로 노래했다. 1920년대 축음기 음반이어서 바늘이 돌아가는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어 있지만 윤심덕의 맑고 깨끗한 육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퍼스트 노엘'(The First Noel)이란 뜻의 '파우스트 노엘' 음반은 윤심덕이 1926년 일본에서 취입했다. 도쿄음대 성악과 출신인 소프라노 윤심덕은 일본에서 이 곡과 '사의 찬미' 등을 취입한 후 1926년 8월 귀국길에 현해탄에 투신했다.

 

동생 윤성덕의 피아노 반주로 취입된 '파우스트 노엘'은 이듬해인 1927년 일본의 일동축음기주식회사가 국내에 '제비표 조선레코드'란 라벨을 붙여 발매했다. A면과 B면에 한곡씩 수록된 이 음반에는 이 곡 외에 '푸른 갈릴리'가 함께 담겨 있다.

 

박 평론가는 '파우스트 노엘'을 오는 28일 오후 1시, 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시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의 '박성서의 토크 콘서트'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한다.

 

이 콘서트는 오는 31일 막을 내리는 '박시춘 특별전'의 피날레 행사로 '파우스트 노엘'을 함께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또 박시춘의 곡으로 기타 솔로 독집을 준비 중인 기타리스트 김광석, 혼성 3인조 차여울 밴드 등이 참여해 박시춘의 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

 

윤심덕 '사의 찬미' 가사지/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mim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4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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