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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자농구서 35연패 사슬 끊은 80세 임영보 감독>

posted Dec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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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감독 눈물…"세계대회 호성적보다 오늘 승리 더 기뻤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예전에 세계대회 나가서 성적 냈을 때보다 오늘 승리가 더 기뻤습니다."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한 임영보(80) 감독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1980년대 국내 실업여자농구에서 국민은행을 최강으로 조련해낸 임영보 감독은 현재 일본여자농구(WJBL) 야마나시 퀸비스를 이끌고 있다.

 

야마나시는 일본여자농구의 '만년 꼴찌'팀이다.

 

2011-2012시즌에 WJBL 2부리그에서도 1승15패를 당한 야마나시는 1,2부가

통합된 지난 시즌에는 22전 전패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냈다.

 

2011-2012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3연패를 당한 것이다.

그러자 팀 해체가 검토되기 시작했고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은 스스로 운동을 그만두기도 했다.

 

이렇게 완전히 망가진 팀을 올해 나이 80세인 임 감독이 지난 4월 떠맡았다.

 

임 감독은 1997년 일본항공(JAL) 여자 농구팀을 맡아 당시 3부리그에 있던 팀을 2005년 일본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당시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영화와 소설로도 만들어질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결국 야마나시는 '마지막으로 임 감독에게 부탁해보자'며 난파 직전의 팀을 80세 할아버지에게 맡겨보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22전 전패를 당하는 가운데 10점 차 미만으로 진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전력상 현격한 열세를 보인 야마나시는 임 감독으로서도 살려내기 쉽지 않은 팀이었다.

 

주전 가운데 키가 가장 큰 선수가 176㎝에 불과해 '높이의 스포츠'인 농구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게다가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던 야마나시는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해 결국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해체하기로 사실상 결정됐다.

 

야심 차게 시즌을 준비하던 임 감독과 그를 따르던 선수들은 이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시즌 개막 후 12연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돌아왔다. 최근 세 시즌 35연패.

 

그러나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그래도 어렵게 시즌을 준비해왔는데 이런 식으로 끝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독려했다.

 

그는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한테 '1승만 하게 해달라'고 팀을 맡긴 것인데 1승이 이렇게 어렵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기 시작했다.

 

22일 일본 야마나시현 가이시에서 열린 야마나시와 하네다의 경기.

하네다 역시 이번 시즌 하위권에 머무는 팀이라 야마나시로서는 1승의 제물로

삼을 만했다.

 

하지만 바로 전날 맞대결에서는 하네다가 75-58로 완승을 거둔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하네다가 다소 앞선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더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맞선 야마나시가 1쿼터부터 27-7로 앞선 끝에 결국 62-53으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임 감독은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들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 관중까지 모두 울었다"며 경기장 분위기를 전했다.

 

2부 리그 시절인 2012년 2월 승리 이후 35연패를 당하다 거둔 뜻깊은 승리였다.

 

선수들을 워낙 혹독하게 몰아치기로 유명해 '호랑이 감독'으로 불리는 그였지만 "나도 좀 눈물이 납디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 임 감독이 JAL 시절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낸다면 팀이 존속하거나 다른 곳으로 인수될 가능성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최근 경제 상황으로는 하위권 팀을 맡겠다고 나설 곳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감독은 "그래도 힘들게 시작한 시즌인데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며 "남은 경기에서 3∼4승을 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일본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32개 팀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임 감독은 "8강을 목표로 선수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해체가 사실상 확정된 팀에서 어떻게 보면 자신의 지도자 생활 마지막을 불태우는 임영보 감독의 '노익장'이 일본 여자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3 08: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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