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이 새로운 테마

<쓰기>를 만난다

 [스포츠닷컴/전재표 기자]

예술의전당은 4.5(금)~5.5(일)동안 서울서예박물관 2-3층 전시실에서 전시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를 개최한다. 리튼아트재단, 주한독일대사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에서는 그리기와 쓰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79점이 전시된다.

 윌리엄 드 쿠닝, 한스 아르퉁, 조르쥬 마티외, 아돌프 고틀립, 마크 토비, 사이 톰블리,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같은 추상미술의 역사적 거장과 유세프 아마드, 라시드 코라키, 시린 네샤트 등 아랍문화권 작가의 작품들, 가까운 이웃이지만 작품을 접하기 쉽지 않은 이노우에 유이치, 가즈오 사라가와 같은 일본의 대가들과 새롭게 알려지기 시작한 중국의 현대 서예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실 수 있으며, 서세옥, 박서보, 남관 등 한국작가 11명도 참여하였다.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13년 4월 6일(토)~2013년 5월 5일(일)
               (휴관일 : 4월 29일 /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30분)

장소: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 3층

주제 : 현대미술, 서예를 만나다.
구성 :
1. 몸 과 기호  2. 모방과 창조   3. 그려진 문자들
4. 상상의 문자 - 풍경    5. 상상의 문자 - 텍스트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

At the Nexus of Painting and Writing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 있는 세계적 작가 59명의 작품 79점

Shirin Neshat, <N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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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보는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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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박물관의 <현대미술과 서예> 시리즈

지난 25년간 전통 서예의 정신과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보급하는 노력을 해온 서울서예박물관은 현대미술 속에 살아있는 서예정신과 미학을 조명하는 일련의 전시 <현대미술과 서예>를 구상하며 그 첫 번째 전시로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전의 취지

서화일치(書畵一致)의 전통은 '잃어버린 낙원'처럼 여겨지고 디지털 시대의 쓰기는 자판 두드리기로 단순화된 오늘날, 우리는 몸과 마음, 의미와 형상을 일치시켜온 글쓰기에서 새로운 미적, 인문학적 가치를 발견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리기와 쓰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을 통해서 '낙원'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쓰기예술”은 예술가들이 기꺼이 서로 다른 문화 속으로 뛰어들어 여러 문화 사이의 다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다른 문화들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거나 복합적인 삶의 형태와 하이브리드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삶의 사례를 보여 줍니다. 이 전시가 서구의 현대 추상표현예술뿐 아니라 동아시아, 그리고 아랍권 현대서예와의 문화적 가교, 서로 다른 가치체계들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전시에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은 물론, 유럽과 미국 추상회화의 대표 작가들과 한국에서는 생소한 아랍문화권의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리튼아트파운데이션>의 전폭적인 협력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재단은 손글씨의 교육적,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그 실천을 장려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수준 높고 독창적인 미술 컬렉션을 통하여 쓰기의 의미를 승화/확장시키고 있습니다. 2012년 독일의 비스바덴 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인 <리튼아트파운데이션> 컬렉션은 유럽과 북미, 극동과 아랍을 아우르는 작가 100인의 작품들로 쓰기와 그리기, 서예와 미술의 관계뿐 아니라 비교문화학적 호기심과 연구를 자극하는 풍부한 내용입니다.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전은 컬렉션의 작품 68점에 한국 미술에서 쓰기와 글씨에 대한 사고를 담고 있는 작품 11점을 추가하여 작가 59명의 작품 79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전의 전시 구성

시대적, 지리적 구분을 넘어서 기호와 쓰기에 대한 화가들의 입장에 따라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몸과 기호>에서는 글씨가 되기 이전의 행위와 그 흔적을 담은 작품들이 가지는 신체적, 물질적 존재감을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모방과 창조>에서는 쓰기 예술의 전범이 된 극동의 서예에 대한 동서양 작가들의 경의를 보여줍니다. 모방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꾀하는 작품들입니다. <그려진 글씨>는 그림 가운데 삽입된 문자, 그림과 어우러진 글씨의 회화를 모았는데 현대서예를 비롯해서 또 하나의 서예문명권인 아랍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상상의 글씨>는 글쓰기의 형태와 행위는 지니고 있지만 읽을 수 없는 글씨그림들을 화폭이 자연적인 공간 <풍경>을 암시하는 경우와 페이지나 노트 같은 <텍스트>를 암시하는 경우로 구별하여 전시하였습니다. 관객 스스로가 작가들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유럽, 미국, 아랍, 중국, 일본 등 쓰기예술의 세계적 거장들이 한국에 온다

윌리엄 드 쿠닝, 한스 아르퉁, 조르쥬 마티외, 아돌프 고틀립, 마크 토비, 사이 톰블리,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같은 추상미술의 역사적 거장과 유세프 아마드, 라시드 코라키, 시린 네샤트 등 아랍문화권 작가의 작품들, 가까운 이웃이지만 작품을 접하기 쉽지 않은 이노우에 유이치, 가즈오 사라가와 같은 일본의 대가들과 새롭게 알려지기 시작한 중국의 현대 서예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리기와 쓰기의 주제에 관해 고차원적 예술세계를 일군 한국 작가들을 <리튼아트 파운데이션>에 소개하는 것에도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이응로와 남관은 일찌기 <문자 추상>을 통하여 한국의 추상회화운동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또 다른 수묵추상운동의 선구자인 서세옥은 특히 후기작에서 서화일체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이우환과 박서보는 쓰기의 요소들을 절제된 행위와 결합하여 관념적이고 관조적인 회화를 그렸고, 극사실주의를 어법으로 삼은 김창렬은 문자의 형상을 통해 기억의 회귀를 꾀하였습니다. 이강소와 김호득은 분방한 필치로 그림과 글씨, 풍경과 텍스트의 중간지대에서 개성적인 세계를 가꾸었고, 조각가로 출발한 김종구는 철을 깎아 만든 철분가루로 격정의 글쓰기를 실천합니다. 묵향과 일필휘지의 서예에 대한 경의를 유화로 그린 이정웅과 글로벌 상품로고에 문자의 장식성을 결합하여 현대의 혼성문화의 단면을 제시하는 송동현은 쓰기와 그리기의 접점에 젊은 감성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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