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 외교관 체포 논란에 진화 나서(종합)

posted Dec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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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국무, 유감 표명…해당 인도 외교관은 유엔 발령

 

(뉴델리·서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김경윤 기자 = 인도가 자국 여성 외교관이 미국에서 공개적으로 체포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자 미국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브샨카르 메논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교관 체포 후 인도의 민감한 반응을 이해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통화에서 "우리 외교관이 해외에서 대접받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미국에 주재하는 외교관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오랜 친선 관계인 인도가 이번 사건으로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서둘러 선긋기에 나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단일 사건이 미국과 인도간 친밀한 관계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뉴델리에서 외신기자들에게 "내 임무는 누구 한 사람 때문에 (양국)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양국관계가 곧 회복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데비아니 코브라가데(39) 뉴욕 주재 인도 부총영사가 딸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공개된 장소에서 체포되면서 촉발됐다.

 

코브라가데는 가사 도우미 임금을 미 국내법 규정금액의 3분의 1 수준만 지급하고 도우미의 미국 입국비자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DNA 샘플채취는 물론 입이나 항문 등에 물건을 숨겼는지 확인하는 알몸수색을 당한 뒤 마약중독자들이 수용된 방에 갇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사회에선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정부는 즉각 인도 주재 모든 미국 외교관에게 신분증을 반납하도록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코브라가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우에 대해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는 우방이 행동할 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 외교관을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것은 비우호적인 국가에서도 없던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뉴욕에 있는 코브라가데를 유엔으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에서 유죄판결을 받는다면 비자서류 조작으로 최대 10년, 허위진술로 5년 형을 각각 받을 수 있다.

 

이번 유엔 발령으로 이미 제기된 혐의에 대해 면책특권을 소급받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제기될 수 있는 추가혐의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는 비자서류 조작 사건이 철회되길 바란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yct9423@yna.co.kr

heev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9 21: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