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부푼 '소치 꿈' 안고 귀국

posted Dec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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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의 김동현(오른쪽)과 전정린이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6차 대회에서 경기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남자 2인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 연합뉴스DB,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

 

(영종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판 쿨러닝'의 두 번째 드라마를 꿈꾸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한껏 부풀어 오른 꿈을 안고 귀국했다.

 

10월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며 각종 대회에 참가한 대표팀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55일간의 강행군을 마치고 들어왔다.

성과가 많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이뤄진 2인승 팀이 11월 아메리카컵 5차 대회에서, 파일럿 김동현과 브레이크맨 전정린으로 구성된 2인승 팀이 12월 6차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원윤종은 지난 시즌부터 벌써 세 번째로 시상대 정상에 섰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4인승 대표팀의 푸시맨으로 참가한 김동현은 파일럿 변신에 성공,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스켈레톤 대표팀에서는 선수 경력이 채 2년도 되지 않은 신예 윤성빈이 아메리카컵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대륙간컵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모두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성과다.

 

거듭된 선전으로 소치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매우 커졌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용 감독은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2인승에서 한 팀씩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90% 이상 확정됐다"면서 "1월에 남은 아메리카컵 7∼8차 대회 성적에 따라 남자 4인승과 2인승에서 한 팀씩 더 출전시킬 수 있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7일 오스트리아 이글스에서 열린 대륙간컵 1~2차 대회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왼쪽)이 조인호 코치(가운데)와 동료 이한신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DB,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

 

남자 2인승과 여자 2인승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면 이는 사상 최초의 일이다. 두 팀씩 내보낼 수 있다면 이 역시 한국 봅슬레이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일이다.

 

스켈레톤에서도 한 명은 충분히 올림픽에 출전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 조인호 코치는 "선수들의 경력을 생각한다면 출전권 따내기도 버겁다고 생각했지만, 1장 획득은 무난해 보인다"면서 "남은 대회에서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2장까지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소치올림픽에 한 팀이라도 더 출전시켜야 '진짜 승부수'를 던질 2018 평창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대표팀 코치진의 복안이다.

 

이용 코치는 "소치에서 최대한 경험을 쌓아 평창에서 메달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인호 코치도 "올림픽 출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평창 메달의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달 27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다음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동현은 "지금 몇 개의 메달을 획득한 데서 멈추지 않고, 초심을 간직한 채 나아가겠다"면서 "남은 대회에서 포인트를 따기 위해 앞으로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성빈도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크게 와닿는 느낌은 아니다"라며 "이제 시작이고, 더 나갈 발판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8 19: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