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동거인 곽동훈 전 삼성 투수,일본 같이 간다>

posted Dec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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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동거인 곽동훈 전 삼성 투수,일본 같이 간다
오승환 동거인 곽동훈 전 삼성 투수,일본 같이 간다
(서울=연합뉴스)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전 삼성 투수 곽동훈(오른쪽)이 지난 13일 한신 홈구장 고시엔을 둘러보고 있다.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이자 전력분석원으로 일한 곽동훈은 일본에서도 오승환을 심리적·기술적으로 돕는다. 2013.12.17 << 오승환 제공 >> photo@yna.co.kr

 

전력분석원 출신으로 심리적·기술적 도움 가능…대구 이어 일본서도 동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형, 같이 갈래요?"

 

오승환(31)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입단을 확정한 뒤 곽동훈(32)에게 말을 건넸다.

 

곽동훈은 "그래, 같이 가자"라고 당연한 듯 말했다.

 

"일본 생활이 외롭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오승환은 곽동훈을 가리키며 "형과 함께 가는 걸요"라고 답했다.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이자 전력분석원으로 일한 곽동훈은 일본에서도 오승환을 심리적·기술적으로 돕는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던 오승환과 곽동훈은 일본에서도 같이 산다.

 

곽동훈은 오승환이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사카를 방문할 때도 함께 건너가 한신이 마련한 아파트를 둘러봤다.

 

16일 오승환이 일일교사로 나서는 드림캠프가 열린 경기고등학교에서 만난 곽동훈은 "한신이 좋은 아파트를 마련해줬다"고 말하며 "같이 살던 사람과 함께 가니, 낯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이는 오승환도 느끼는 바다.

 

오승환은 "특별한 일을 시작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늘 해왔던 야구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한 뒤 "대구에서도 동훈이 형과 함께 살았고 가끔 부모님이 서울에서 내려오셨다. 일본에서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곽동훈은 오승환과 함께 2005년 삼성에 입단했다.

 

오승환은 입단 동기지만 나이가 한살 많은 곽동훈을 '형'이라고 부르며 예우했다.

 

입단 후 곧바로 군에 입대한 곽동훈은 2007년 복귀해 공을 던졌다.

 

2009년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방어율 1위, 2010년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왕 등 2군에서는 상당히 주목받는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기대 이하였다.

 

곽동훈은 1군에서 11경기 17⅓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방어율 9.35를 기록했고, 2011년 시즌 종료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을 지운 그는 2012년부터 삼성 전력분석원으로 일했다.

곽동훈은 "승환이에게 조언할 게 있나요"라고 손을 저었지만 오승환은 "동훈이 형과 함께 지내면서 기술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떠올렸다.

 

오승환을 가장 잘 아는 '형'이, 오승환의 일본 적응을 돕는다.

 

곽동훈은 "승환이는 청소도 잘하고, 음식도 스스로 하는 등 세심하게 살림을 한다", "블론세이브를 할 때는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시달리다가도 집에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털어내더라"며 오승환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

을 전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맥주 한잔' 생각나는 일이 생기면 '동훈이 형'을 부를 수 있다.

 

기술적인 분석과 조언도 가능하다.

 

삼성 투수코치였던 오치아이 에이지도 "오승환이 원한다면 언제든 이야기하

고 싶다"고 했다.

 

오승환은 "일본 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오승환에게는 외로움을 덜어줄 조력자들이 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7 10: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