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승부조작 시도 주장은 거짓말"

posted Dec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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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2013 아시아시리즈 한국의 삼성 라이온즈와 호주의 캔버라 캐벌리의 준결승. 5대9로 이긴 캔버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DB>>

 

대만프로야구리그, 조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승부조작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고 말한 한 호주 선수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프로야구리그(CPBL)는 전날 승부조작 시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 이를 거짓말로 결론지으며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달 23일 호주 신문 캔버라타임스는 호주 대표로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 캔버라 캐벌리의 포수 맷 블래진스키가 승부 조작 세력이 3만 달러(약 3천200만원)를 주겠다며 접근해 왔다고 신고해 대만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신문에 따르면 블래진스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회 준결승전이 열리기 하루 전 타이중 시내 한 술집에서 한 남자로부터 돈을 줄 테니 캔버라가 7점 차 이상으로 지도록 동료를 움직여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CPBL은 조사 결과 블래진스키의 주장이 날조된 것이라고 최종 결론 내렸다.

 

이번 조사는 대만 경찰과 고등검찰청, 대만프로야구 선수노조로 구성된 반도박

기구에 의해 이뤄졌다.

 

술집의 폐쇄회로(CC) TV를 통해 블래진스키의 모습을 관찰한 결과, 그가 두 명의 현지 남성, 한 명의 여성과 대화했지만 돈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CPBL은 성명을 내고 "블래진스키의 거짓말과 캔버라타임스의 보도는 대회와 CPBL, 그리고 대만의 야구 종사자들에게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고 질타했다.

CPBL은 ABL측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캔버라타임스에도 이 사실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CPBL은 사과를 받을 때까지 ABL과의 모든 협조와 교류를 중단할 방침이다.

 

CPBL은 성명에서 대만 경찰 입회 하에 열린 화상 회의에 협조하기를 거부한 블래진스키를 비난하기도 했다.

 

CPBL은 "조사 과정에서 블래진스키는 얼버무리기 일쑤였고, 협조할 의사가 전혀 없어보였다"며 "심지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도 제공하기를 꺼렸다"고 꼬집었다.

 

한편, 준결승에서 삼성을 9-5로 꺾은 캔버라 캐벌리는 결승전에서도 대만 대표 퉁이 라이온스를 14-4로 완파하면서 호주 팀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s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7 09: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