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인사왕' 학교폭력도 사라져

posted Dec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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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사하기
먼저 인사하기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 서구 쌍촌동의 동명중학교 김 승 교장이 16일 오전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학교는 인사 나누기 캠페인으로 학교폭력이 사라지는 등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3.12.16 betty@yna.co.kr

 

 

광주 동명중, '내가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벌인 인사 나누기 캠페인이 지역 교육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광주 서구 쌍촌동의 동명중학교로 이 학교는 등교하는 모습부터 남다르다.

 

매일 아침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문에 나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며 환한 미소로 고개 숙여 먼저 인사를 건넨다.

 

학생들도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하며 밝게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교장선생님과의 인사 나누기는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김승 교장이 부임한 이후 학교 분위기를 새롭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김 교장이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며 인사하기를 주저했던 학생들도 교장선생님의 솔선수범에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인사 잘하는 학생들을 장려하기 위한 '인사왕' 시상 제도도 도입했고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교장선생님의 인사하기에 동참했다.

 

인사왕은 '선생님께 인사하기', '학생 상호간 인사하기', '부모님께 인사하기'를 실천해 이를 카드에 기록하고,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면 학생 스스로 자기를 '인사왕'으로 추천한다.

 

김 교장은 "경쟁이나 선발이 아닌 학생 자신의 정직한 추천을 믿고 시상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신뢰도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517명이 인사왕에 올랐고 반 전체 학생이 인사왕을 받은 학급도 나왔다.

 

인사를 생활화하면서 학교 분위기도 밝아졌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도 끈끈해졌으며 서먹했던 교우관계까지 활기차고 친근해졌다.

 

특히 인사왕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 사라져 올해 들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김 교장은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인사를 한다"며 "인사 습관 하나로 학교폭력이 사라지는 등 학교가 확 달라져 학교 주변 분위기까지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고 환히 웃었다.

 

 

bett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6 11: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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