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 말이 다른 유재경"--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임명”인정, 중요 탄핵사유 중 하나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는 '비선실세' 최순실이 미얀마 원조개발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귀국했다. 유 대사는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 자리에 올랐다는 의심도 받았다. 유 대사는 바로 특검으로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7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 대사는 최씨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일 최씨가 저를 면접을 해 뽑아서 대사로 추천을 했다면 사람을 잘못봤다고 제가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얀마) K타운과 컨벤션센터 관련된 것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프로젝트는 현실성이 없다,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던 것이 저와 저의 대사관 직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사는 최씨를 만난 적이 있는지, 최씨와 면담을 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검에 가서 상세히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었다. 최순실을 처음 만난 것이 언제인지, 최씨와 교류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대기업 임원이었던 유 대사는 지난해 5월 미얀마 대사로 깜짝 임명돼 이목을 끌었다. 유 대사는 최순실과 수차례 면접을 보는 등 최순실의 추천으로 대사가 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 대사는 대사 임명 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전무)로 근무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미얀마 K타운사업은 지난해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했던 사업으로, 미얀마에 한국 기업과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컨벤션센터 등을 무상으로 지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업 규모만 76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순실은 이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받아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유대사가 마침내 특검에서 실토를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의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는 대사가 되기 전 최순실씨를 여러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유 대사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최순실의 알선수재 혐의 체포영장은 오늘 중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사가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다”고 인정했다면 이것은 대통령 탄핵의 매우 중요한 사유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한편, 이 특검보는 “2월 8~10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있으며 “대통령 대면조사 시간과 장소를 특검이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는 권한이 많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고 (공무원 인사에) 관여했다면 직권남용”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민은 "허허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 말이 다르네"라며 비난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