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여-야, 과도정부 이끌 새 총리 선임

posted Dec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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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튀니지 정국 혼란을 종식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이슬람 집권당과 야권이 과도 정부를 이끌 새 총리에 메흐디 조마아(51) 산업부 장관을 선임키로 합의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을 중재해 온 튀니지노동연맹(UGTT) 사무총장 후사인 아바시는 "집권당 엔나흐다당과 야권이 협상 끝에 중립 성향의 인사인 조마아 장관을 새 총리로 선택하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튀니지 국민이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며 "협상 중 어려움과 장애물이 있었지만, 이번 대화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새 총리 선임은 올해 내내 지속한 튀니지의 정국 혼란을 끝내기 위한 집권당과 야권의 첫 성과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취임한 엔나흐다당의 알리 라라예드 현 총리의 뒤를 이을 조마아 신임 총리는 내년 총선이 시행될 때까지 과도 정부를 이끌게 된다. 과도 정부는 새 헌법 초안 작성과 총선 일정 조율·확정 등의 업무를 맡는다.

 

앞서 엔나흐다당은 지난 9월 야권과 협상을 모두 마치면 퇴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튀니지의 민주화로 이행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을 잠재우고자 새 총리를 기용하고 전문관료들을 임명해 독립적인 과도정부를 구성키로 했다.

 

새 총지 지명을 둘러싸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이 중단된 적도 있었으나 마라톤 협상 끝에 새 총리 선임 문제를 해결했다.

 

튀니지는 3년 전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으나 이후에도 이슬람주의 정부와 세속주의 세력 중심의 야권이 정치적 입장과 실업 등 경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 발생한 튀니지 야권 지도자들의 잇따른 암살은 이슬람 성향의 정부에 반발해온 반대 세력의 반정부 시위를 또다시 불러 일으켜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켰다.

 

gogo213@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5 18: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