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된 재미동포 수전 이

posted Dec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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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짜 원고' 전자책으로 출간해 큰 성공…할리우드서 영화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처음 미국에 왔을 땐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는데 자라면서 한국말을 잊게 돼 아쉬웠어요. 번역판으로라도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게 돼 기쁩니다."

 

지난달 한국에 번역 출판된 판타지 소설 '엔젤폴'의 작가 수전 이(Susan Ee) 씨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독자들이 내 어린 시절 친구일 수도, 내 사촌의 친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설렌다"며 "가족이 한국어로 내 소설을 읽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변호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던 이씨는 지난 2011년 오랜 꿈을 이뤘다.

 

"변호사로서의 삶도 좋았지만 판타지 소설의 오랜 팬으로서 꼭 한번 판타지 소설을 쓰겠다는 꿈을 놓을 수 없었어요. 작가 양성과정을 수강하고 잡지에 단편소설을 연재하는 등 꾸준히 노력했지요. 그래도 전 세계 작가들이 도전하는 미국 소설계에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씨는 2011년 완성된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당시 급성장하고 있던 전자책 시장으로 눈을 돌려 '아마존 킨들'에서 직접 책을 출간했다.

 

그의 책은 전자책 출간 1년 만에 유명 판타지 소설 작가 조지 R. R. 마틴의 '왕좌의 게임: 얼음과 불의 노래', 스티븐 킹의 '11/22/63'을 제치고 킨들 판타지/SF 분야 1위에 올랐고 곧 종이책도 세상에 나왔다.

 

아마존에서 그의 책에 리뷰를 남긴 독자 중 85%가 만점인 별 다섯 개를 줄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한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중국 등 19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그의 후속작 '월드 애프터'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마니아층을 만들고 있다.

 

'엔젤폴'은 얼마 전 할리우드의 '굿유니버스'와 영화 판권 계약도 맺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든 샘 레이미 감독과 '헝거 게임'의 조지프 드레이크가 영화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엔젤폴'을 쓰면서 캐릭터가 각자의 생각을 갖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마법 같은 경험을 했어요. 제가 글을 쓰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한국의 독자들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chom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3 13: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