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자원부국' 카자흐…군사력 강화 열중

posted Dec 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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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 이은 역내 위상 다지기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의 경제 대국에 오른 카자흐스탄이 군사력 강화에 열중하고 있다.

 

카자흐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군수업체인 파라마운트 그룹과 합작으로 수도 아스타나에 대규모 전투차량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가동되는 이 군수공장은 한해 360대의 전투차량을 만들어 카자흐군에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일 카자흐는 터키와 공동투자해 전투기와 전차 등에 쓰이는 군사용 첨단광학기기 및 전자장비 생산공장도 아스타나에 건설키로 했다.

 

또 지난달 카자흐는 러시아와 군 현대화 사업 지원에 대한 새로운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카자흐는 러시아로부터 군사무기 기술이전 및 미사일 방어체계를 지원받고 특정 무기에 한해서 러시아가 자국 군대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카자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경제성장에 이은 군사력 증강을 통해 지역 내 위상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5월 카자흐는 창군 후 첫 군사퍼레이드를 대규모로 실시했다.

 

생방송으로 중계된 행사에서는 전차와 전투기, 지대지 미사일의 실탄 사격과 카스피해에 주둔한 해군 함정의 함포 사격 등 다양하고 강력한 화력시범이 함께 선보여 주변국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4월에 열린 역내 아프간 대책회의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철수는 아프간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며 카자흐가 아프간 국민을 돕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지역안보의 책임자임을 자청했다.

 

카자흐는 확인된 석유매장량만 300억 배럴로 전 세계 11위이고 천연가스 매장량은 15위인 자원 부국이다.

 

이에 카자흐는 소련에서 독립 후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매년 9%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했다.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는 1천700만 명 선이지만, GDP 총액은 2천억 달러(약 210조원)를 넘어섰다.

 

경제규모가 커지며 옛 소련권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올라선 카자흐는 당분간 역내 입지를 다지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자흐 정부는 매년 GDP의 1%인 19억 달러(약 2조 원)를 국방비에 투자하고 있다.

mtkh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2 17: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