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황영조, 한양대 육상부 살리기 동참(종합)

posted Dec 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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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43)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이 해체 위기에 몰린 한양대 운동부 살리기에 나선다.<<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체조 스타 양학선(21·한국체대)에 이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43)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도 해체 위기에 몰린 한양대 운동부 살리기에 나선다.

 

한양대는 최근 재정난에 따른 정원 축소를 이유로 2015년부터 체조부, 육상부, 유도부의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해체 위기에 직면한 세 운동부의 학생, 동문, 학부형 등은 학교 측에 이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세 운동부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체조부가 비한양대 출신이나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체조의 간판이 된 양학선을 비롯해 여러 체조인의 도움을 받아 10일 집회를 열고 학교 측에 강력 항의하자 육상부 쪽에서도 외부의 조력을 얻기로 했다.

 

육상부는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전통을 살려 역시 비한양대 출신이나 한국 마라톤의 상징인 황 감독에게 SOS를 쳤다.

 

그러자 황 감독이 화끈하게 이를 수락하고 13일 한양대 육상부 해체 반대 모임에서 힘을 싣기로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쓴 황 감독은 '봉달이' 이봉주(43)와 더불어 한국 마라톤의 황금시대를 쌍끌이한 주역이다.

 

고려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박사 학위도 받은 그는 마라톤 대표팀 감독과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을 지냈다.

 

황 감독은 "한양대 육상부가 건국대나 한국체대에 성적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육상인의 한 사람으로 저변 확대를 위해 한 팀이라도 더 생겨야 하는 마당에 팀이 해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12일 설명했다.

 

그는 "민족의 스포츠인 마라톤에서 그간 대학팀이 실업팀의 젖줄 노릇을 해왔다"며 "이명승(영동군청) 등 수준급 마라톤 선수를 키워온 한양대 육상부가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각각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호, 송대남 국가대표팀 코치도 한양대 유도부 해체 반대에 목소리를 보탠다.

한양대는 13일 오전 9시 세 운동부의 선수, 학부모, 동문 등 8명의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2 10: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