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2군 연봉제 도입…동기부여로 육성 강화

posted Dec 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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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선수단 <<연합뉴스DB>>

 

1군 성적 없는 박윤 500만원 인상 등 23명 혜택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올해 구단의 화두 가운데 하나인 '육성'에 힘을 싣기 위해 2군 연봉제를 도입했다.

 

SK는 퓨처스(2군리그) 연봉 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내야수 박윤 등 23명의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새 연봉제의 핵심은 2군리그에서의 성적을 연봉 고과에 반영한다는 데에 있다.

대부분의 기존 구단들은 1군 성적을 토대로 선수의 연봉을 산정하기 때문에 주

로 2군에서만 뛰는 유망주들은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2군 선수들은 매우 뛰어난 활약을 한 경우에만 100만∼200만원 정도 연봉이 오르고 대부분 동결되곤 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최근 퓨처스리그의 수준이 높아졌고 육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 연봉을 줘서는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퓨처스 기록을 포인트화하고,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과를 2군 코치가 정성평가하는 등 1군에서와 비슷한 방식으로 연봉 고과를 산정했다.

 

연차가 낮은 이들을 중심으로 올해 23명의 선수가 새 시스템을 적용받았다.

내야수 박윤(25)·박계현(21), 외야수 정진기(21) 등이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올해 연봉 3천만원을 받은 박윤은 500만원(16.7%) 오른 3천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맺었다.

 

박윤은 올해 1군에서는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으나 퓨처스리그에서 71경기에 출전, 타율 0.324와 79안타, 2홈런, 40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연봉인 2천400만원을 받은 박계현과 정진기도 2군 기록만으로 각각 500만원(20.8%)씩 오른 2천9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윤은 계약을 마치고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이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으며, 내년에는 1군에서 팀에 공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는 올해 초 구단 조직을 개편하며 퓨처스와 루키(3군) 팀을 관리하고 스카우트 업무까지 담당하는 육성팀을 신설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올 시즌을 마친 뒤에는 박경완 2군 감독을 깜짝 발탁하면서 김용희 전 2군 감독에게 육성 총괄 겸 스카우트 팀장을 맡기기도 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1 16: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