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수호신 오승환 "등번호 22번 내 색깔로 바꾼다"

posted Dec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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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일본 출국 인터뷰
오승환 일본 출국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스 오승환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달구벌 돌부처'에서 '고시엔의 수호신'으로 변신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31·한신 타이거스)이 일본 도착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언론은 11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전날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오승환의 첫인상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은 13일 정오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 호텔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른다.

 

일본 언론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오승환의 기운에 압도된 듯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얼룩무늬 회색 재킷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오승환은 마치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않는 저격수를 떠오르게 한다"며 "일본에 도착해 설렌다"는 그의 말과 달리 표정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일본 언론이 주목한 오승환의 한 마디는 등번호 22번에 대한 결의였다.

 

오승환은 한신의 소방수로 일본 통산 220세이브를 남기고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진출한 우완 후지카와 규지의 등번호인 22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두 나라를 각각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상징성이 큰 22번을 차례로 달고 뛰는 만큼 일본 언론은 곧바로 간접 비교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22번은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의 배번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떼고 나서 "한신 팬에게는 후지카와 규지의 번호로 익숙하겠지만 앞으로 일본에서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새로운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해 22번에 대한 인식을 자신의 색깔로 확실하게 바꾸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오승환은 "팀이 우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일본 체류 기간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을 방문하고 2년간 일본에서 머물 거처를 결정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와다 유타카 감독을 비롯한 한신 코치진과 식사를 겸해 상견례를 하고 13일 입단식 후 곧바로 귀국한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1 08: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