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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2인자' 北 장성택, 결국 반혁명분자 낙인>

posted Dec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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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왼쪽 둘째)이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김정은 체제 구축 일등공신에서 2년 만에 실각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3대 세습 체제에서 40여 년간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북한은 이달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과 그 세력을 유일지배 체제에 도전한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 그를 모든 직책에서 해임하고 출당을 결정했다.

 

단순한 실각을 넘어서 '혁명의 적'으로 규정하고 영원히 제거한 셈이다.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일컫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가문에 입성해 그 가문의 유일지배 체제 구축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장성택은 결국 그 가문에 의해 배신자로 북한사에 남게 됐다.

 

장성택은 1972년 김일성종합대학 시절부터 연애해온 김일성 주석의 장녀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결혼, 최고지도자의 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김경희의 유일한 혈육이자 오빠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전격 내정되면서 장성택에게는 휘황찬란한 미래가 약속돼 있는 듯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을 도와 김영주 당시 당 조직비서, 김정일 위원장의 계모인 김성애와 그의 아들 김평일 등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에 위협이 되는 정적들에 대한 숙청작업을 이끌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친인척 중에서 정적들은 '곁가지'로 낙인됐고 이들에 대한 감시는 장성택이 뭍 밑에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성택의 삶은 처음부터 굴곡이 있었다.

 

1970년대 초반 김정일이 세력 구축을 위해 노동당과 내각의 주요 인물들을 불러 비밀파티를 자주 열곤 했는데 장성택이 이를 흉내 내 별도의 측근파티를 열면서 김정일의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를 용납할 수 없었던 김정일은 장성택을 평양과 인접해 있는 평안남도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에 내려보내 2년간 '혁명화'란 이름으로 노동을 시켰다.

 

노동생활을 통해 권력의 비정함을 맛본 그는 재기 후 김정일 후계체제를 견인하는 일등공신으로 맹활약하면서도 1인자를 자극할 수 있는 분파 행동에는 몸을 사렸다.

 

그러나 2004년 두번째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20여 년간 별다른 사고없이 당 청년사업부장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의 요직을 차지하고 김정일 다음가는 실세로 자리를 굳히면서 그의 주변에 간부들이 모여든 것이다. 당시 장성택의 복잡한 사생활도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이를 보고받은 김정일 위원장은 다시 칼을 꺼내들어 장성택이 관할하던 행정부를 해체하고 그를 실각시켰다.

 

장성택은 자택에 칩거하면서 매일 자아비판서를 써내야 했고 지재룡 현 주중대사를 비롯해 측근들을 전부 지방으로 좌천시켜 그의 팔다리를 잘라냈다.

 

재기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장성택은 그러나 2006년 12월 말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으로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당에 복귀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장성택의 요청대로 지방에 좌천돼 있던 장성택의 측근들을 모두 현직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부서를 만들도록 했다고 한다.

 

이어 1년이 지난 2007년 김정일 위원장에 의해 당 행정부가 다시 만들어지고 장성택을 부장으로 전격 임명, 2인자의 지위를 다시 차지하게 됐다.

 

김정일 위원장이 2008년 와병으로 쓰러지기 블과 1여년전 행정부장에 올라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오히려 김정일 위원장 와병이라는 북한 체제의 위기를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는 특히 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김정은 후계체제를 견인하면서 와병 중의 김정일 위원장과 어린 후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해 주요 인사와 정책을 총괄했다.

 

아무런 정치적 기반이 없는 김정은 유일지배 체제 구축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측근들을 전부 당과 군부 요직에 앉힘으로써 사실상 자신의 왕국을 만들어 나간 셈이다.

 

호형호제해오던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호 전 군 총참모장을 군부의 양대 축으로 앉히는 한편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제1부부장, 류경 부부장 등 자신과 사이가 껄끄러웠던 인물들을 숙청하기도 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던 장성택의 권력은 내부의 권력 암투와 김정은 위원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삐꺽거리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의 성공을 기점으로 최룡해 등 군부 사이에 불거진 권력 암투, 조직지도부와 행정부간 갈등 등 도처에서 2인자 장성택의 권력에 도전하는 환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의 비정한 세계에서, 더욱이 세습독재체제에서 적통이 아닌 2인자의 삶은 신기루처럼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는 정치적 부침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불운한 삶을 살았다.

 

김경희 사이에 낳은 무남독녀인 장금송은 2006년 파리에서 유학 중 김정일의 평양소환 지시와 결혼문제로 고민하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29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또 형제 가운데 형 장성우와 장성길은 인민군 장성이었으나 모두 2009년과 2006년 사망해 누이만 둘 남아있다.

 

chs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9 09: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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