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최순실 청문회’ 위증 교사 의혹
이게 무슨 제대로된 청문회이며 청문회에서 질의하는 제대로된 의원의 행태인가? 친박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청문회에 앞서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4일과 9일, 2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이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전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노 부장은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며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태블릿 PC'가 고영태의 것일 수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사람은 친박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다. 이에 대해 노 부장은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전해 들었던 내용이 상당 부분 청문회에서 재연됐다"며 "이만희 의원의 역할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전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전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전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라며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차 청문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여당 간사인 이 의원이 최순실의 최측근인 정 전 이사장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같은 사실을 숨겨오던 이 의원이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관련 사실을 털어놓은 것도 석연찮은 부분이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의원은 측근들과 상의한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국회 최순실 특위 청문회 자체가 신뢰를 읽고 우스운 지경에 이르렀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