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금연시도 고려할 때 금연 실천으로 연결 안될듯"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남성 성인 흡연자의 절반 이상은 1년 안에 담배를 끊을 의사가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생활습관병연구센터 고숙자 부연구위원의 '담배가격 변화에 따른 인식 및 행태 변화' 보고서를 보면, 4월 12~22일 국내 19세 이상 남성 흡연자 800명을 대상으로 금연의향과 금연시도에 대해 전화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조사대상 흡연자 중 95.6%는 매일 하루 평균 16.8개비의 담배를 피웠다. 나머지 4.4%는 하루 평균 5.1개비, 월평균 13.7일 정도 가끔 흡연했다.
조사대상 흡연자의 51.4%는 1년 안에 금연할 의향이 있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 1분위(저소득)는 59.7%가, 2분위는 55.7%가, 3분위는 50%가, 4분위(고소득)는 51.7%가 금연의향을 나타내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이 상대적으로 금연할 의향이 컸다.
연령대별로는 50~59세가 60.5%로, 다른 연령대(19~29세 40.2%, 30~39세 50.2%, 40~49세 49.2%, 60세 이상 53.6%)견줘 높은 금연의향을 보였다.
고 연구위원은 50대가 상대적으로 건강을 더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흡연자의 금연의향은 높지만, 금연시도 횟수는 적었다.
소득수준별 평균 금연시도 횟수를 살펴보면, 소득 1분위(저소득)는 3.2회, 2분위는 4.2회, 3분위는 4.1회, 4분위(고소득)는 4.1회 등으로 비교적 적은 가운데 특히 금연의향이 높은 저소득층이 다른 소득계층보다 오히려 적었다.
고 연구위원은 "이렇게 적은 금연시도 횟수를 고려하면 높은 금연의향이 실제 (담배를 끊는)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추론된다"면서 "흡연자가 금연의향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연치료제의 효능에 대해서는 소득수준이나 연령과 상관없이 흡연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국가가 금연치료제 제공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한 달 비용의 70% 정도를 지원한다면 나머지 30%는 자신이 부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6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