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없는 청와대에 점점 더 커지는 국민분노
국민 평화시위대, 청와대 200m 앞까지 갈 수 있을지 법원 판단 주목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400m 떨어진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했다. 더 큰 국민분노가 폭발할 듯한 이번 토요일 집회는 청와대에서 불과 200m 거리인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시위주최측이 신고했다. 시위대의 목소리를 청와대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찰은 이번에도 청와대 앞 행진은 금지하겠다고 밝혀 법원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이번 토요일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은 청와대 근처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다.
오후 4시부터 거리행진을 시작해 청운동주민센터를 비롯 청와대 근처 4곳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후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여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상을 연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4차례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교통 혼잡과 안전 우려 등을 이유로 행진 제한을 통고했다. 주최 측은 이에 반발 24일 오후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퇴진을 그렇게 간절히 호소를 드려도 듣는 체 마는 체 하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보이고 들리는 곳에서 행진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경찰의 행진 제한에 대해 점진적으로 청와대 근처 행진을 허락해왔다. 지난 12일 집회에선 청와대와 900m 거리인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지난주 토요일엔 비록 낮시간에 한정했지만 청와대와 400m 거리인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법원은 행진 허용의 이유로 "시민들이 평화롭게 집회를 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청와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받은 농민들, 트랙터 몰고 서울로,,,,
한편,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24일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청계광장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옷 속까지 파고들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이날도 집회를 마치고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각 지역에서 직접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이미 지난 15일과 16일 전남과 경남 양방향에서 각각 출발한 트랙터들은 24일 경기도 안성에 도착했다. 내일 정오에는 농민 1천여 명이 트랙터나 화물차를 몰고 천안 입장휴게소에 모인 뒤 함께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전봉준투쟁단의 최현주씨는 “저희는 우리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트랙터를 끌고 나왔잖아요. 이유가 뭐겠습니까? 더는 농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려선 안되요, 죽음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25일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결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찰은 이들의 도심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늦은 저녁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학생들의 시국 집회도 열리고 있다. 핫팩에 방석까지 준비한 대학생들은 목청껏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고석현씨는 “일상 속에서 보다 쉽게 시민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이렇게, 추운 날에도 집회를 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자들도 24일 서울 여의도에 모여 박근혜 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공정보도, 방송을 다짐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