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박사모·극우사이트 글 트윗으로 퍼날라"(종합)

posted Dec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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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춘석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이 4일 국회에서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12.4 jjaeck9@yna.co.kr

 

"安 인기 올라가자 '朴 앞선다' 기사 자동 재전송도"

국정원 "정치공세에 강한 유감…정치관여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박경준 기자 = 국가정보원이 극우 성향 사이트나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이용자 모임에 올라온 글을 자동 전송 프로그램으로 인터넷에 대량 살포했다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4일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2차 공소장 변경에 따른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국정원 해명과 달리 '조직적 선거개입'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극우 성향의 인터넷 뉴스매체, 트위터 '당'(같은 성향의 이용자 모임), 블로그 등을 '트위터 피드'와 '트윗 덱'이라는 '봇(bot)' 프로그램(자동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한꺼번에 퍼 날라주는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정치 관련 글을 퍼뜨렸다.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춘석 법제사법위원회 야당간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3.12.4 jjaeck9@yna.co.kr

 

민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종합 뉴스 사이트는 다양한 콘텐츠가 하루에도 수백건 전송되기 때문에 자동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거를 수 없어서 극우 사이트만 연결한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링크한 곳은 정제되지 않은 욕설과 확인되지 않은 허위정보, 국민을 좌우로 가르는 내용이 태반"이라고 전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와 연동된 국정원 트윗 글을 따로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 카페인 '박사모'의 글도 국정원이 퍼나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 의원은 "박사모는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이 주로 게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관련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다"며 "그 밖에 보수성향 개인 블로그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 등의 보수 진영 카페를 인용했다"고 말했다.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춘석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이 4일 국회에서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12.4 jjaeck9@yna.co.kr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이번 공소장 별지를 보면 '#KOCON', '#safekorea', '#Dcin' 등 '#(해쉬태그)' 뒤의 특정 단어를 주제로 하는 트윗 글이 많은데 확인 결과 'KOCON' 등은 보수성향의 트위터 이용자 모임"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추석 전후로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높아지자 국정원이 '박근혜 후보가 안 후보에 근소하게 앞선다'는 언론 보도를 202개 봇(bot) 계정으로 대량 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입장자료를 내 "법원에 제출된 트위터 글 121만여건이 실제 국정원 직원이 작성했는지와 정치·선거 관련 내용인지에 대해 법적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법원의 판단에 앞서 일방적 정치공세로 여론을 호도하고 재판부를 압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은 "121만여건 중 현재까지 국정원 직원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글은 590여건에 불과하다"면서 "북한과 종북세력의 트위터 선동, 유언비어 유포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자동 전파 프로그램을 사용했지만 국내 정치 관여나 선거 개입 목적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firstcircle@yna.co.kr,

kj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4 17: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