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김호곤 사퇴 "우승 못한 책임 통감"(종합)

posted Dec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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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 지휘봉을 내려 놓는 김호곤 감독.<<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안홍석 기자 =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의 김호곤(62) 감독이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김호곤 감독은 4일 서울 남산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번 시즌 우승을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령탑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김독이 이끄는 울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최종전에서 패하며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울산은 포항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하고 말았다.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2011년 러시앤캐시컵 우승,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번 시즌 전력 누수가 심한 악조건 속에서도 두터운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요약되는 '철퇴축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며 중반부터 선두권을 질주했다.

 

그러나 8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인 김 감독은 이날 '깜짝' 사퇴 발표로 재계약 포기 의사를 공표했다. 구단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야 사퇴 의사를 확인했다.

 

이로써 김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갖춰졌지만 실제로는 포항전 이후 김 감독이 구단 수뇌부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우승을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나서 굉장한 부담을 느꼈고 이를 스스로 벗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민하다가 어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ah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4 15: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