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헝가리 국립박물관 유물 190점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헝가리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이 대거 서울 나들이를 한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헝가리 국립박물관에서 헝가리 왕실과 귀족사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 190점을 대여한 특별전을 오는 3일부터 내년 3월9일까지 이 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일 말했다.
헝가리 관련 문화유산 특별전으로는 국내 처음인 이번 '헝가리 왕실의 보물' 전에는 합스부르크 왕조 통치기인 17-19세기에 꽃피운 헝가리 왕실 보물이 선보인다.
전시품 중에는 오스트리아 궁정화가인 에두아르트 구르크(1801-1841년)가 황제 대관식에 사용하는 왕실 의장들인 왕관과 홀, 보주, 검 등을 그린 '신성한 왕관' 그림을 필두로, 마르틴 판 마이텐스(1695-1770년)가 그린 마리아 테레지아(1717-1780) 대관식 그림이 포함된다. 이 그림에서 마리아 테레지아는 임산부로서 말을 타고 언덕을 넘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라슬로 퓔뢰프 엘레크(1869-1937)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69세 때(1899년) 모습을 그린 초상화와 헝가리 화가 코퍼이 요제프 아르파드(1859-1927년)가 그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왕비 엘리자베트 초상화도 같이 서울에 왔다.
이 외에도 금실과 비단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헝가리 귀족 의상이라든가 근대 유럽 귀족들이 사용한 각종 보석과 자개 등을 장식한 무기, 그리고 금은 세공품을 만난다.
프란츠 요제프1세 초상 |
1630년 무렵에 제작해 합스부르크 황제가 사용한 갑주와 방패도 전시품 목록에 들었다.
이번 전시 공동 개최기관인 헝가리 국립박물관은 1802년 개관해 2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부 유럽의 대표 박물관 중 하나로, 수도 부다페스트에 있다.
이귀영 관장은 "헝가리는 지정학적 특징상 주변국의 끊임없는 침략에 맞서 싸웠으며,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굴곡진 근현대사를 보냈다는 점에서 한국과 공통점이 적지 않다"면서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헝가리 역사와 합스부르크 왕가 및 귀족사회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침 내년은 한국과 헝가리가 수교한 지 25주년이 된다.
이번 기획전에는 헝가리를 관통하는 다뉴브 강과 부다페스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공하며 헝가리 국립박물관 주요 유물을 3차원 기술을 통해 감상하는 코너도 마련한다.
개막일인 3일 오후 2시 박물관 별관 강당에서는 초르바 라슬로 헝가리 국립박물관장이 이 박물관과 소장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서울전이 끝나면 이번 전시는 장소를 계명대 행소박물관으로 옮긴다. 대구전은 내년 4월1일부터 6월1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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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2 10: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