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선거사건 정치적 고려없이 처리"

posted Dec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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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하는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사 하는 김진태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본인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3.12.2 jjaeck9@yna.co.kr

 

 

"국가안보 위협시도에는 결연히 맞서…지도층 범죄 더 준엄하게 법집행"

 

"표적수사 시비 없애고 환부만을 도려내는 '사람 살리는 수사' 해야"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송진원 기자 =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취임식을 하고 제40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했다.

 

김 총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바르고 당당하면서 겸허한 검찰'을 내걸고 검찰 조직의 명예와 자존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장은 먼저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어떠한 시비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다져달라"고 구성원들에 당부한 뒤 "저 자신부터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는 결과뿐 아니라 절차와 과정까지도 항상 정의로워야 한다"면서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일수록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으고 국민의 뜻을 잘 살펴 투명한 사건처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특히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인 공명선거문화 정착에 힘써야 한다"면서 "선거운동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고 반칙과 불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하되 선거 사건은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발전을 가능케한 근간이며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 헌법의 핵심가치"라며 "투철한 사명감과 남북분단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맞서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김 총장은 사정 중추기관으로서 사회지도층 및 구조적 비리에 대한 단죄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사 하는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사 하는 김진태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3.12.2 jjaeck9@yna.co.kr

 

그는 "'윗물이 맑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법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때에는 더 준엄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며 "공직사회와 공기업 비리에 대해서도 더 한층 엄정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공정거래 질서를 훼손하는 기업비리나 탈세 및 불법사금융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범죄수익 환수에 대한 역량 강화, 성폭력·학교폭력, 보이스피싱 등 서민생활침해 범죄에 대한 척결 계획도 제시됐다.

 

그는 "검찰 구성원 모두가 형사사법의 프로페셔널이 돼야 한다"면서 "범죄인이 아닌 범죄행위만을 제재 대상으로 삼고 치료가 꼭 필요한 환부만을 정확하게 도려내는 '사람을 살리는 수사'를 해야 한다. '표적수사'나 '과잉수사'와 같은 지적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검찰 조직 내 발생한 내분을 의식한 듯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서로 신뢰하며 끊임없이 소통해 타당한 결론을 찾아가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부서와 직급, 출신과 학연을 떠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로 힘을 모으는 단결된 검찰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무엇인가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라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국 5대 고검장, 대검 및 법무부 간부, 서울중앙지검 등 재경지검 소속 검사 및 검찰 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취임식 후 참석자 전원과 악수하며 취임 인사를 나눈 뒤 검사장급 간부들과 만찬을 가졌다.

 

pdhis959@yna.co.kr s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2 18: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