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K팝 댄스 스쿨·한국어 교실…호응 높아

posted Dec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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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퍼스에서 열린 'K팝 댄스 스쿨'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K13 필 코리아' 공연 일환으로 개최

 

(퍼스<호주>=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업 앤 다운(Up and down) 업 앤 다운, 스텝은 자유롭게~."

 

빅뱅, 투애니원의 안무팀인 'T.M.F' 김세민 팀장이 절도있는 동작으로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안무를 선보였다.

 

비트가 빠르고 꽤 어려운 동작이 주어지자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께 탄식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29일 호주 퍼스(Perth)의 '콜린스 스트리트 센터'에서 'K팝 댄스 스쿨'이 열렸다.

이날 K팝 댄스 스쿨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이팔성)이 K팝 공연 '2K13 필 코리아(Feel Korea)'에 하루 앞서 한국문화교실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교류재단은 '2K13 필 코리아' 페이스북에 공지를 띄운 지 하루 만에 150명의 참가자가 신청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뽑힌 춤꾼 8명은 엠블랙, 에일리, 휘성 등이 참여한 '2K13 필 코리아' 무대에 오르는 자격이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주로 10-20대로 연령대가 낮은 편이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부터 다리에 깁스하고 열정적으로 춤을 춘 10대 남성 청소년, 춤을 배우던 도중 무릎 부상으로 눈물을 펑펑 쏟아낸 여성 참가자까지 호응이 뜨거웠다.

 

댄스 스쿨이 시작된 지 1시간도 채 안 돼 연습실은 땀 냄새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안무가가 시범 보이는 꽤 복잡한 동작도 빠르게 익혔다. 음악이 반복될 때마다 실력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네 팀으로 나눠 테스트한 결과 우승자 8명이 가려졌다.

 

그중 한 명인 남성 참가자 케니(21) 씨는 "2009년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뮤직비디오를 본 후 K팝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했고 한 댄스 동호회에서 K팝 댄스를 가르치기도 했다. 퍼스에서 이런 행사는 처음이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실력자인 레베카(16) 씨는 "3년 전 K팝을 접하고 춤을 추게 됐다"며 "댄스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힙합 댄스를 출 때 혼자 K팝 댄스를 연습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에게 춤을 배워 뜻깊은 기회였다"고 웃었다.

 

T.M.F의 김세민 팀장은 "어려운 동작도 금방 따라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며 "댄스 동아리에서 연습해도 춤을 잘 추기 어려운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 춤 실력이 뛰어나 놀랐다"고 말했다.

 

'K팝 댄스 스쿨'에서 뽑힌 우승자들

 

K팝 댄스 스쿨에 이어 유키스 출신 알렉산더와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가 진행하는 한국어 교실이 이어졌다. 30명의 신청을 받은 이 수업은 1분 만에 마감됐다.

 

알렉산더와 옹알스는 참가자들에게 떡볶이, 오빠, 한복, 안경, 친구, 자동차 등 40개의 한글 단어를 제시한 후 빙고 게임을 하며 수업의 재미를 유도했다.

 

참가자들은 제시된 40개의 단어 중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라 빙고 칸을 채웠다.

 

이어 진행자들이 마련한 퀴즈, 게임 등에 참여해 정답을 맞히면서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지워나갔다.

 

진지한 표정으로 임한 이들은 카라와 샤이니의 음악, 소녀시대와 투애니원 등 K팝 스타들의 사진이 퀴즈로 나오자 손을 번쩍번쩍 들었다. 또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고 투호·제기차기·딱지치기 등 한국의 전통 게임에 참여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빙고 우승자인 여성 참가자 크리스틴(15) 씨는 "오늘 처음 한글 공부를 했다"며 "K팝을 좋아해 한글을 배워보고 싶었다. 즐기면서 한글을 배워 오늘 이후 계속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승자인 레베카(33) 씨도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에 관한 행사는 모두 참가하고 싶었다"며 "수업 진행 방식이 무척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K팝 공연을 여는 나라마다 한국문화교실을 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2월 브라질을 시작으로 9월 캐나다에서도 열었는데 참여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며 "K팝의 인기가 한글, 한국 문화 등으로 확장되는 파급 효과를 실감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퍼스에서 열린 '한국어 교실'

mim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2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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