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온 초겨울 강추위…시설재배농가 '가슴 탄다'

posted Dec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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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난방비 크게 올라…"올핸 유난히 더 춥다는데" 걱정 태산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초겨울 추위로 경기도 고양지역 시설재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일 고양지역 시설재배농가들에 따르면 화훼나 채소류 등 시설재배농가들은 11월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15%가량 더 들어갔다.

 

특히 올 겨울 매서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부분 기름 난방을 하고 있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전기요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덕양구 강매동 2천500㎡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상추를 재배하는 이모(60)씨는 가뜩이나 채소 가격이 내려가 어려운데 날씨마저 추워 힘겨워하고 있다.

 

이씨는 "온실 온도를 적어도 10도는 유지해야 하는데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 기름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놀릴 수 없어 제값을 못받더라도 상추를 재배하고 있지만 날씨마저 추워지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은 화훼농가도 마찬가지다. 불경기에 꽃 국내 소비가 줄고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까지 감소했다.

 

덕양구 주교동 원당화훼단지 8천250㎡에 비닐하우스 13채를 지어 장미를 재배하는 탁모(56)씨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1천만원정도 난방비가 더 든 것 같다"며 "국내 장미 한단(10송이) 가격이 7천원인데 수출하면 5천원밖에 못 받는 상황에서 추위까지 일찍 찾아와 걱정이 많다"고 한숨지었다.

 

이들의 걱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 겨울 어느 해보다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원당화훼단지에서 포인세티아를 재배하는 이모(57)씨는 "통계에 따르면 2008년 1조원에 달하던 화훼시장이 올해 6천500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꽃 소비가 크게 줄었다"며 "올 겨울 추위가 세게 온다고 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정부가 무상급식 등 복지 예산만 늘릴 것이 아니라 농가가 걱정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ysh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1 07: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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