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냐 5,16이냐? 그것이 문제더냐?

posted Nov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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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냐?  5,16이냐? 그것이 문제더냐?

<기자수첩>

 

정말 요즈음은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하나 둘 나는 것처럼 마음에 흰머리카락이 막나는 것 같다. 아니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나는 것이야 붓밥 어언 20여년이 지나니 무슨 아무리 큰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감당이 되며 쌓여진 내공의 기술로 몇초 단위로 번쩍번쩍 거의 다 해결이 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가슴에 나는 이 늙어가는 서러움의 비수는 착찹하기 이를데없고 참담하기 그지없다. 최순실 사태, 대학시절 옆에서 한열이가 죽던 이후로 붓밥 먹은 후 몇가지 큰 사태들 중 가장 마음이 답답한 사회적, 국가적 반추거리다.

 

국민들도 혹자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도 얼핏보기에는 마찬가지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고 누구에게 해결책을 구해야 이 답답한 마음이 풀리나? 하늘에게 물어야 하나? 아니 그랬다가는 '대한민국이 샤머니즘 국가다'라는 요즈음에는 나도 성경구절처럼 돌팔매를 맞거나 중세유럽의 마녀사냥 당하기 딱 십상일 것 같다. 여기저기서 내가 하늘이다라고 하는 말세의 시대에 그래도 물을 곳은 하늘밖에 없을 것 같다. 진정 진정 오리지날 진짜 하나님 말이다. 하나님은 당연히 인간을 사랑하시니 나같은, 나보다 낳은 인간에게 물어나 볼까?

 

20여년전 기자 초년병 시절, 근엄하시던 지금은 돌아가신 어느 노선배님이 기억난다. “진정한 기록자, 즉 기자는 말일세 ! 머리 둘 곳이 없다네,,,글일도 안풀릴 때 나는 주님께 물어 본다네,,,그리고 미래, 즉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지난 역사에 물어보게,,,다만 나는 빈대떡 신사로 자네에게 막걸리 한사발 얻어먹지만은 마음만은 기분만은 좋다네,,,” 맞다. 지금의 최순실 사태를 역사에 물어보자 ! 20161111일 밤, 대한민국은 꼭 4,19 전날 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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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대통령도 청와대도 여당도 믿지 않는다. 국민을 배신하고 제손가락으로 제눈들을 찔렀기 때문이다. 4,19는 분명히 이승만 정권과 이기붕 일가가 썩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렇다고 이 상황에 야당들을 믿을 수 있나? 대안없고 대책없기는 마찬가지다. 4,19 전날 같은 상황은 이제 온 국민이 하늘의 뜻으로, 자연스러움으로 폭발하기 전날이다.

 

그럼 내일이 지나가고 모레부터는 또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기자의 머리 속은 온통 또 5,16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밖에 없다. 그때와 더 힘들고 같기도 하고 다른 점은 나라의 외교도 엉망, 경제상황도 엉망, 더더욱 나라의 큰 뒷배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통령도 막나가는 자, 막뱉는 자, 모자라는 트럼프 형님이 되셨다. 도대체 이 일을 어이하나? 엄청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나서 준비없는 야당들이 나서 이 난국을 수습한다? 진영이야 다르지만 같이 정치 패거리 몰이배 계산들만 분주한 야당들이? 갑자기 가슴이 더 아프다. 군대가 군부가 북한 도발 막다가 열받아 또 제25,16을 일으키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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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간단하다. 국민이 똑똑하는 길 말고는 방법이 없다. 4,19 이전의 국정운영상 단점들과 5,16 이후의 국정운영상 단점들만 다시 밟지말고 두 역사적 사건들의 장점들만을 추려 누구말 마따나 융복합 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런데 과연 그럴까? 맨날 거리를 뛰어 다니면서 밤샘에 지친 젊은 후배들을 걱정하면서 기자도 밤잠자지 못하고 이 슬프고 참담한 졸필이라도 긁적이는 이유다. 지금 이 상황에서 4,19 전 그대로 5,16 후 그대로 좋지않은 점들만 따라간다면 대한민국은 망할 것이다.


과연 우리 국민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1611월 밤의 대한민국은 저 먼 옛날 그리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역사적 정치적 경험들을 초압축해서 맛 본 나라다. 부르투스와 케사르, 프랑스 혁명, 명예혁명, 미국독립과 건국, 두 번의 세계대전 같은 전쟁, 모두 다 조금씩 경험한 나라다. 그까짓 4,195,16의 귀신들에게 이 위대한 나라가 농락당해서야 어디 대한민국 국민 체면이 서겠는가? 내일 오후 뛰어다닐 후배들 커피라도 챙겨야제,,기자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믿으면서 늦은 밤이자 이른 새벽 그만 자판을 놓는다.


권병찬 기자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