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꽃보다 할배' 목원대 이규금 교수

posted Nov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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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꽃보다 할배' 이규금 교수
원조 '꽃보다 할배' 이규금 교수
(대전=연합뉴스) 이규금 목원대 교수가 스페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알푸하라스 계곡에서 트래킹을 하고 있다.2013.11.29 <<기사참조, 목원대 제공 >> jkhan@yna.co.kr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여행의 3대 요소는 시간, 돈, 호기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과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아내와 함께 세계 일주를 하고 여행기까지 펴낸 사람.

 

축산학과를 졸업해 증권거래소에 취업했다가 대학교수가 된 역동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여행은 내 운명'이라고 말하는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이규금(64)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최근 '트럭타고 떠난 남부 아프리카 캠핑 여행'과 '렌터카로 떠난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이라는 제목의 책 2권을 전자책으로 잇달아 펴냈다.

 

두 권의 책에는 그가 지난 2011년 아내와 함께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4개 대륙 28개국을 158일 동안 걸으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곳의 문화를 담은 사진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 교수가 여행의 매력에 빠져든 것은 지난 1993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 방문교수로 갔다가 미국 여행을 하면서부터다.

 

주말마다 미국 곳곳을 여행하며 여행의 참맛을 알았고, 한국에 돌아온 뒤로는 일본, 중국, 호주, 유럽 등 틈틈이 여행을 했다.

 

설, 추석, 연휴, 여름휴가를 100% 활용했고, 강의가 끝나면 늦은 밤까지 연구실에서 '여행' 계획을 세웠다.

 

"많은 사람이 돈이나 시간이 없어서 여행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계획을 여행에 맞추고 호기심과 용기만 있다면 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값이 없으면 배를 타면 되고, 시간이 없으면 주말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던 중 그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자신의 계획을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털어놨다.

 

아내는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내잖아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 얼마나 매력있는 일인가요?"

 

이 교수는 아내와 함께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했고, 렌터카를 이용해 유럽을 누볐다.

 

경비를 줄이고자 캠핑을 하거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식사는 길거리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해결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크루즈를 타고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세계여행을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걱정부터 하더라고요. 하지만 여행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요즘 나이 지긋한 연예인들이 배낭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저는 그보다 빨리 세계 여행을 마쳤어요"

 

몇 년 전부터 대학에서 '세계와 여행'이라는 교양 과목도 가르치는 그는 이제 세계여행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크루즈를 타고 대서양을 여행한 경험을 책으로 펴내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여전히 여행에 배가 고프다.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여행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이 교수는 "남북이 통일되면 부산에서 출발해 평양과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기차 여행을 가고 싶다"며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생각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배낭을 메고 세상과 부딪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9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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