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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경찰들이 임진강 이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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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신원확인 및 석방 거듭 촉구…"인도주의 반하는 처사"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정부는 26일 북한이 남쪽 정보원 첩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북측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신원 확인과 함께 조속한 석방을 거듭 요구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대북 통지문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전날부터 시도하고 있으나 북한은 통지문 수령을 이틀째 거부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대북 통지문에는 "북한이 여러 차례 신원 확인요구에도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는 것은 인도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처사로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사실상 우리 국민에 대한 강제적인 억류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 측은 북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북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 국민의 신원을 확인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아울러 북측이 하루빨리 우리 국민을 석방해 송환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측은 어제에 이어 오늘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이 현재까지 접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 연락관은 상부에서 별다른 지시가 없어서 통지문을 못 받는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면서 "자신들이 받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과거에도 통지문을 안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통지문을 받지 않겠다고 판단한 북측의 기구는 북측 적십자사가 아니라 통일전선부 등 대남 사업부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22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해 북한이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우리 국민의 구체적 인적사항 및 체포 경위 등을 파악하는 한편 신변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북측이 계속 통지문 수령을 거부할 경우 국제기구 또는 제3국을 통한 전달방식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7일 국가안전보위부(우리 국가정보원에 해당) 대변인을 통해 밀입북한 남쪽 정보원 '첩자'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통일부는 이후 수차례 신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아무런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북측이 체포했다고 밝힌 사람은 중국 단둥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50대 김모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산하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를 29일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서도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6 11: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