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복귀한 국민은행 김채원 '나 아직 살아있어!'

posted Nov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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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 연합뉴스DB/>>
김채원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4년 만에 인터뷰라 팀원들이 한턱내라고 하던데요?"

 

4시즌 만에 코트에 돌아온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 포워드 김채원(27·177㎝)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채원은 27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국민은행과 구리 KDB생명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19분간 코트를 누비며 8점의 기록을 남겼다.

 

이전 4경기에서 적게는 4분, 많게는 10분 코트를 누비던 김채원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채웠다. 득점도 2∼3점에서 오른 수치다.

 

국민은행은 식스맨 김채원의 알토란 같은 점수를 더해 KDB생명의 추격을 여유롭게 뿌리치고 68-50으로 이겼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혀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채원은 인터뷰가 오랜만이라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김채원은 4시즌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2005년 용인 삼성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채원은 2006 세계선수권 대회, 그해 도하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뛴 바 있다.

 

그러다 프로 6년 차이던 2009-2010시즌 안산 신한은행에서 돌연 은퇴했다. 당시 운동에 지쳐서 은퇴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구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공백 기간이 적지 않았지만 김채원은 무리 없이 팀에 녹아들며 알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채원은 "요즘 신인 시절 같다"며 "코트에 나올 때 설레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플러스가 되진 않아도 마이너스는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팀 내에선 각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전지 훈련할 때 센터도 해봤고 시즌 직전에는 포인트가드 역할도 도맡았다.

 

김채원은 "팀의 구멍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는 건 좋게 말하면 좋은 선수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고 웃고서 "감독님이 경기 감각 익히라고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인트가드든 슈팅가드든 센터든 어떤 포지션이더라도 감사하게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에는 식스맨으로 주전 공백을 메우는 '든든한 잇몸'이 되는 게 김채원의 목표다.

 

김채원은 "(변)연하 언니가 팀을 이끌고 있으니 난 식스맨으로 제 몫 하고 싶다"며 "(홍)아란이, (심)성영이 같이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인터뷰 내내 몸을 낮춘 김채원이었지만 오랜만에 온 인터뷰 요청이 기뻤는지 시종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김채원은 "신한은행에 있을 때 한 번 정도 인터뷰한 것 같다"며 "흔치 않은 인터뷰 기회"라며 반가워했다.

 

porqu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8 08: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