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별의 남장여자 도전기…'잘 키운 딸 하나'

posted Nov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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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이태곤, 잘 어울리죠?
박한별-이태곤, 잘 어울리죠?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배우 박한별(왼쪽)과 이태곤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1.27 xanadu@yna.co.kr

 

 

이태곤·정은우·윤세인 등 출연, 내달 2일 첫선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녁 시간대 일일극의 주 시청자는 미니시리즈에 비해 중·장년층이 많다. 그에 따라 전통을 중시하는 가족극이 자연스레 주류를 이뤘다.

 

'못난이 주의보' 후속으로 다음 달 2일 처음 방송하는 SBS 새 일일극 '잘 키운 딸 하나'도 이 같은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수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가족 기업 '황소 간장'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과 주변 가족들을 다룬 이야기인 것.

 

묵을수록 깊은맛이 난다는 간장과 가족이라는 소재가 고루할 법도 하지만 제작진은 남장여자라는 '카드'를 빼 들어 색다른 시도에 도전했다.

 

드라마 '야왕'·'49일'의 조영광 PD가 처음으로 일일극 연출을 맡았고, '태양의 신부'의 윤영미 작가가 극본을 썼다.

 

27일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영광 PD는 "드라마는 그 장르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간장'에 투영된 인생 전반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며 "전체적인 색깔이나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건강하게 가는 게 목표"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포즈 취하는 박한별
포즈 취하는 박한별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배우 박한별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1.27 xanadu@yna.co.kr

 

 

드라마는 '황소 간장'의 장남이 아들 없이 명을 달리하면서 출발한다. 그의 아내는 불임 판정을 받고 시댁에서 쫓겨나지만 실은 딸을 임신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터 간다.

 

박한별이 그 딸 장하나로 분해 지상파 드라마로는 지난 2010년 5월 SBS '오 마이 레이디' 이후 3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극 중 하나는 자신만 바라보고 사는 엄마와 언니들을 위해 여덟 살 때부터 아들 '장은수'로 사는 인물이다.

 

박한별은 "그동안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는데, 이를 이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청순하고 여성스러울 것 같고, 나쁘게 보면 새침하고 여우 같겠지만 오히려 남자 같은 성격이다. 내 평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처음으로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짧은 머리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박한별은 "머리를 짧게 하니 매니저도 날 잘 찾지 못한다. 같이 앉아있어도 '별이 어디갔니'라며 이리저리 찾는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포즈 취하는 정은우-윤세인
포즈 취하는 정은우-윤세인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배우 윤세인(왼쪽)과 정은우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1.27 xanadu@yna.co.kr

 

 

언뜻 보면 시니컬해 보이고 어두워 보이지만 하나로 인해 변화하는 한윤찬은 이태곤이 맡았다.

 

이태곤은 "전작 '광개토대왕'서 싸움이나 전쟁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며 "내심 밝고 부드러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PD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극 중 윤찬은 차가운 남자이지만, 한 사람을 위해 절대복종하는 사람"이라며 "하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 채 동성으로서도 그 친구를 지켜주려 한다.

 

하나에게만 친절하고 나머지는 배척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배역이 가진 매력을 설명했다.

 

'태양의 여자'·'다섯 손가락'의 정은우는 극 중 유학파 상속자 설도현으로 분한다. 전작 '다섯 손가락'에서 죽은 줄만 알았다가 살아나오는 등 갖은 역경을 거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신분 상승을 했다.

 

정은우는 "지금껏 늘 아버지 없이 힘들고 어려운 집안의 아들 역할만 하다가 부잣집 캐릭터를 맡게 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극 중 하나를 괴롭히는 라이벌이자 악역 장라희는 '아들 녀석들'의 윤세인이 연기한다.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배우 이태곤(왼쪽부터), 박한별, 윤세인, 정은우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1.27 xanadu@yna.co.kr

 

 

윤세인은 "하나와는 반대로 여성성이 짙고, 욕심 많고 화려한 캐릭터다. 하지만 독하지 않고 착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표정과 눈빛에서 '나쁜 여자'를 보여 드리려 노력 중"이라며 "대대로 회자되는 악녀를 연기한 선배들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악녀의 표본'은 드라마 '미스터 큐'(1998)의 송윤아다. 선한 이미지임에도 악역을 멋지게 소화해낸 점에 착안해 다시 찾아보고 있단다.

 

드라마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장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속에서 딸의 의미를 찾아간다. 윤세인의 아버지는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으로, 집에서는 어떤 딸인지에도 관심이 간다.

 

윤세인은 "우리 집은 딸만 셋인데 나는 둘째다. 첫째 언니와 막내는 공부도 잘하고 착실하지만, 나는 집안의 골칫덩이였다"며 "솔직히 지금도 사고뭉치 같다. 앞으로 더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방송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20분.

 

ts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7 16: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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