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 안종범 정현식 회유 시도, 검찰, 안종범, 정호성 출국금지
안종범, 대포폰으로 정현식 회유 시도 정황 드러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검찰 출석을 앞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하려든 파렴치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K스포츠재단의 컴퓨터가 모두 교체되는 등 검찰 압수수색 직전 흔적을 지운 정황도 나왔다. 지난 26일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부인이 받은 문자메시지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이 "제가 정 총장님을 도와드릴 수 있다"고 회유하는 내용이다. 앞서 24일에는 K스포츠재단 장모 대리가 연락해, 안 수석이 정 전 사무총장과 통화를 하고 싶어한다며, 대포폰의 번호를 남겼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게 막으려던 시도로 보인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안 수석과 가끔씩 연락했다고 말했다. 정현식 케이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안종범 수석과도 계속 밀접한 연락 있었던 건가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가끔씩 연락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검찰에서 최씨가 재단 설립·운영을 배후 지휘하고, 안 전 수석이 기금 모금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 K스포츠재단 컴퓨터가 교체돼, 증거로 쓸 만한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 개인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이메일 계정은 폐쇄돼,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이 최순실 지시로 SK그룹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이 커져서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라고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나도 처음에 많이 망설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K스포츠재단 설립과 기금모금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의혹 등을 규명할 핵심 인물 줄 한명으로 꼽혀왔다. 앞서 정 전 사무총장은 안종범 수석과 최순실의 지시를 받아 대기업으로부터 투자금 모금하는 데 관여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날 기자들이 최 씨와 안종범 수석의 재단 개입여부를 거듭 묻자 정 전 총장은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이해해달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취재진의 '최씨의 소개로 재단에 들어간 것이냐'는 질문에 "서로 알고 있었다. 내 고객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 씨가 맞냐는 질문에도 "기사에 나온대로 이해하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울러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 가끔씩 연락이 있었다"면서도 "재단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도 언론에 말한대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 안종범, 정호성 출국금지
한편,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출국금지 조치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두사람을 최근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기업들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실상 '강제모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재단 출범 이후 안 전 수석은 K스포츠재단과 최씨 개인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최씨를 도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한편 검찰은 차은택 광고감독의 금융거래 내역도 분석 중이다. 차 감독은 두 재단의 자금을 유용하고 합법적 사업을 수주받는 형태로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등의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30일 차씨 측 측근으로 알려진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에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광고사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