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한류 커뮤니티 운영하는 한인 2세>

posted Nov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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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대 한류 커뮤니티 '사랑인가요' 사이트

 

나탈리 박 "케이팝 스타 방문 공연 늘려주세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달 초 브라질 상파울루의 봉헤치로 지역에서는 현지 팬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류 행사가 열렸다.

 

22개 팀의 커버댄스 공연과 한류 댄스·메이크업 워크숍 등으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브라질 최대 한류 커뮤니티인 '사랑인가요'(http://sarangingayo.com.br/)의 창립 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사랑인가요'를 운영하는 동포 2세 나탈리 박(박유진·27) 씨는 "열혈 한류 팬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의 도움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참가비 대신 고아와 노숙자를 위한 물품도 기부받아 관련 시설에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사랑 in 가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커뮤니티 '사랑인가요'는 웹디자이너인 박씨가 한국에 관심 있는 현지인과 현지어로 한국의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08년 10월 처음 만들었다.

 

블로그 형식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 브라질 전역에서 하루에 7천∼1만 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대표적인 한류 커뮤니티가 됐다.

 

케이팝은 물론 한국 드라마, 영화, 음식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최신 소식이 현지어로 발 빠르게 소개된다.

 

"한류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인근 페루나 칠레에 비하면 브라질에서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어떤 때는 한국에서 덜 주목받는 케이팝 그룹이 오히

려 브라질에서 큰 사랑을 받기도 하죠."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한국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직접 만날 기회도 많지 않아 현지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박씨는 전한다.

 

"공연 수익에 세금을 많이 떼고 학생은 무조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현지 사정상 사업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또 브라질은 땅이 넓다 보니 일찌감치 홍보하지 않으면 멀리서 공연을 보러 오기도 쉽지 않고요. 그렇지만 한국의 기획사들이 단기적인 이익보다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브라질 시장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5만 명가량의 한인이 거주하는 브라질에는 다른 동양계 이민자들도 상당히 큰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

 

박씨는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들며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브라질에서 중국은 이민 역사도 길고 이민자 수도 많지만 문화는 음식 문화로만 알려져 있죠. 반면 일본은 해마다 브라질 전역을 돌며 현지인에게 자국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요. 우리도 정부와 기업인이 합심해 문화를 알린다면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서 한류가 오래 빛나리라고 믿습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6 10:42 송고